“서로가 있어서 무사히 졸업…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겠다”

밀교신문   
입력 : 2025-03-13  | 수정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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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제81기 송정민·송수민 쌍둥이 생도

대전 신덕심인당 신교도 각행훈 보살 손녀


육군사관학교 송정민, 송수민 생도 (2).JPG
(왼쪽부터) 송정민 생도와 송수민 생도

 

지난 2021년 제81기 육군사관학교 생도로 입학한 송정민·송수민 양(사진)은 쌍둥이 자매로 입학식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17일 화랑호국사에서 열린 ‘제81기 불자 생도 졸업 및 임관축하법회’에서 언니인 송정민 양은 진각종 통리원장상을, 동생인 송수민 양은 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수상했다. 자매는 4년간 생도생활을 마치고 각각 11사단과 39사단으로 배치되어 소대장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법회에서 만난 송정민 양은 “아직도 졸업을 한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입학하기 전날 꼬박 밤을 새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 걱정이 아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며 “그동안 훈련들과 힘든 일과 속에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 모든 시간을 통해 스스로 극복하는 법을 배우고, 체력과 정신력을 얻는 것 같다.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설레기도, 두렵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수민 양도 “입학할 때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4년 동안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졸업할 수 있어서 굉장히 후련하다”면서 “학교에서 극복하는 힘, 다양한 인간관계, 체력 등 많은 것을 배웠고 살면서 해보지 못할 경험들이 굉장히 소중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리더로 성장 하고 싶다”고 전했다.

 

쌍둥이 자매가 함께 입학하면서 입학식에서도 화제가 되었을 뿐 아니라, 4년 내내 서로에게는 힘이 되어주었다.

송정민 양은 “4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생활을 같이한 친한 동기들도 있지만 동생에게는 아무에게나 말하기 힘든 속 깊은 마음이나, 고민들을 털어놓은 것 같다”면서 “훈련 때 가끔씩 만나면 서로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힘내! 잘 버텨라!’하는 텔레파시가 통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송수민 양도 “서로가 있어서 큰 탈 없이 무사히 졸업하는 것 같다. 학교생활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무너졌던 적도 있는데, 친구에게 이야기할 수 없던 일들을 함께 나누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며 “가족이었기에 기댈 수 있었고, 가까이에 함께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지할 수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송정민·송수민 자매의 할머니 각행훈 보살은 대전 신덕심인당에서 오랫동안 신행활동을 하고 있는 신교도이자, 쌍둥이들을 어릴 때부터 키워주신 분이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물어보자 송수민 양은 “한 명도 아닌 두 명을 키워주시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 간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핑계로 자주 못 뵈었는데, 육사에 입학하고는 자주 찾아뵈려고 노력했다”면서 “덕분에 할머니와 더 속 깊은 대화도 할 수 있게 됐고, 할머니의 서원 덕분에 무탈하게 졸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두 자매는 입학 후에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 때, 진각종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고민없이 법당을 찾았다. 학업을 핑계로 학창시절에는 신행생활을 열심히 한 편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찾았던 심인당을 떠올리며 찾은 법당에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끝으로 앞으로의 다짐을 묻자 송정민 양은 “생도생활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서 다시 나를 돌아보면서 쉬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소대장으로서 어떻게 병사들을 대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과 내 미래에 대해서도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며 “자대배치를 받아 일하면 대전에 자주 못 갈 것 같지만, 시간이 나면 할머니도 자주 찾아뵈려고 한다”고 밝혔다.

 

송수민 양도 “언니와 함께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서 힘든 순간을 서로 의지하며 이겨냈기에 함께 졸업과 임관을 맞이하는 것이 더욱 뜻깊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어 군과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면서 “4년 내내 배웠듯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강인한 군인이자 유능한 리더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리=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