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무심선원장이 ‘만신찬속장경’ 제79책인 ‘종문연등회요’ 총 30권을 번역·주석해 6권의 책으로 출간한다는 원력을 세우고 이번에 1권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이 책은 구어체인 백화문으로 기록된 원전을 한·중·일 최초로 번역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등회요1-선문답과 법문 공안집’은 송나라 선사 회옹오명의 ‘종문연등회요’(30권)를 국내 첫 완역하는 역경 불사의 첫걸음이다. 흔히 ‘연등회요’로 불리는 ‘종문연등회요’는 남송 대혜종고의 3세 문하이자 천주 숭복사의 주지였던 회오오명 선사가 선종(禪宗)의 정통 법계를 이어 온 조사와 선사 656명의 선문답과 상당법어, 전법게 등을 모은 공안집이다. ‘선종의 지침서’로 평가받는 이 책은 고려 후기 진각국사 혜심이 편찬한 ‘선문염송’의 모체가 되기도 했다.
‘연등회요1-선문답과 법문 공안집’은 김태완 무심선원장이 여러 판본으로 전해지는 원전을 치밀하고 세심하게 비교·대조해 내용 및 표기상의 오류를 바로잡은 것이 특징이다. 원문과 번역문을 나란히 배치해 한 단락씩 대역하는 형식을 취했으며, 상세한 주석을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이 책은 중국 조사선의 뿌리와 요체를 쉽고 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역대 선지식들의 화두와 가르침을 참구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