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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불교회화

밀교신문   
입력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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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지음·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3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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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정명희 작가가 조선시대 불교회화를 펴냈다.

 

이 책은 그림 안에 무엇이 그려져 있고 어떤 것을 상징하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분석하는 내용적 접근을 넘어, 그림의 기능과 봉안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조선시대 불교회화를 되짚어보는 연구를 담고 있다. 각각의 불화를 개별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나아가 불화가 걸린 공간과 그곳에서 진행된 의례라는 맥락을 살펴보면 다양한 연구가 가능해진다. 전각 바깥에 거대한 불화를 걸어 놓고 행한 불교 의례는 마을의 축제이자 공동체가 소통하는 장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한 점의 불화에는 그 시대와 문화, 공동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불화를 읽는 법에서는 불화의 내용과 주제에 한정하지 않았을 때 보이는 것들에 관해 알려준다. 2주불전에 걸린 불화의 조합에서는 주불전에 다양한 불화가 걸리게 된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3세 개의 단, 세 점의 불화에서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조선 불화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4부 전각 밖으로 나온 불화에서는 야외에서 진행한 의례에 내거는 거대한 불화인 괘불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사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임에도 불화를 어렵게만 느껴왔던 독자들에게 그것이 사용된 공간과 기능이라는 맥락 속에서 좀 더 실재적인 방식으로 불화를 감상할 것을 안내한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