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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조님의 첫 죽비소리가 울려 퍼진 초전법륜지를 다녀오며…

밀교신문   
입력 : 2024-04-29  | 수정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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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당을 서울에서 부천으로 이전 한 후, 작년에 이름을 실상에서 부천으로 변경하게 됐다. 이를 종조님께 신고하고 법계에 헌공하는 의미를 담아 울릉도 금강원으로 신교도분들과 함께 1차 성지순례를 다녀왔었다. 34일 동안의 순례길에서 우리는 종조님의 숨결과 체취를 느끼며 더 친밀해졌고 각자의 사생활도 자연스럽게 내어놓으며 서로를 좀 더 내밀하게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에, 올해 포항 기계면에 자리한 초전법륜지로 향하는 2차 성지순례에서 종조님이 열어주실 또 다른 인연을 생각하며 첫날 숙소인 경주 산내 심수전으로 이동했다. 심인당 이전 1,000일 불공(10월 회향) 중이라 순례길을 떠나는 마음이 남달랐고 또한 심수전을 홍보하는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우리의 일정을 촬영하게 되는 색다른 경험도 한다니 왠지 종조님께서 부천심인당 신교도분들의 정진력을 인가해 주시는 것 같아 그 순례의 발걸음이 신이 났다. 첫 휴게소에서 화상으로 고통받는 어린 아기를 위한 기부에 동참하면서 우리의 순례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일체중생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평안할 수 있는 인연처가 되기를 서원하며 자비심을 연습했다

 

짧은 시간 장거리로 떠나는 순례길이라 차량도 승차감이 좋은 것으로 렌트하여 몸을 편히 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입을, 첼로 연주곡으로 귀까지 즐거우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살짝은 쉽지 않은 구도의 길을 걸으신 종조님께 죄송한 마음이 일어났다. 그 순간 현재의 행복이 종조님의 복력으로 인해 누릴 수 있음을 깨닫고, 신교도분들과 함께 종조님 은혜에 감사하자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그리고 심수전에 도착하여 맨발 걷기로 명상할 때는 새로 조성한 맨발 길이 거칠어서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행의 수행이 되어 종조님의 힘든 교화의 여정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불편했던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물론 카톨릭 신자들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티베트 불자들의 오체투지 순례길의 고행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다음날 성지순례의 진정한 목적지인 초전법륜지에 도착하니 약간의 보슬비가 내렸고 우리는 우산이 준비되지 않았기에 주차장에서 일렬로 서서 플래카드를 머리에 이고 약간의 오르막을 올랐다. 그 장면에서 해인사 팔만대장경 이운 순례길의 장엄한 장면이 떠오르면서 순례길의 비가 우리의 신심을 더욱 고취하고, 화합하여 한마음으로 걷게 하는 소중한 인연임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그리고 포항교구청 스승님과 신교도분들이 함께 풀을 뽑고 나무를 심으며 초전법륜지를 장엄하게 하시는 청정행을 보면서, 우리의 순례길이 더욱 청정한 인연이 됨을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우리가 누리는 평안함과 안락함은 늘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복을 짓는 분들이 있기에 가능함을 다시금 되새기고, 나 또한 다른 이를 위한 복 짓는 삶을 살기를 서원하며 지혜심을 충전했다.

 

자비의 증장으로 시작하여 지혜의 충전으로 마무리된 이번 성지순례, 돌아보니 참으로 행복하고 가슴 벅찬 감동의 시간이었다. 순간순간 종조님이 열어주시는 인연의 만남을 가졌다. 중생의 고통을 함께하며 아픔을 들어주시는 종조님, 엄청난 신심으로 내 안의 정진력을 끌어내 주시는 종조님, 기쁨을 함께하며 즐거움을 배로 불려주시는 종조님 등등이제는 이 기억을 간직하며 나의 일상을 종조님이 주신 법문으로 꾸려가려 한다. 옴마니반메훔

 

여원성 전수/부천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