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립 진선여자고등학교 제17기 졸업생 이은주(세진통상 대표·사진) 씨가 최근 모교에 발전기금 5천만 원을 전달했다.
앞서 진선여고(교장 정극상)는 2월 10일 열린 제46회 졸업식에서 이은주 대표에게 자랑스러운 진선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이은주 대표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진선여고를 1996년에 졸업하고, 지금은 의류 무역 회사 ‘세진통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출은 400억 정도이고, 인도네시아에서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지난 2월 10일 열린 진선여고 졸업식에서 ‘자랑스러운 진선인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졸업하고 거의 30년 만에 다시 찾은 모교에서 이런 소중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 게 생각합니다. 한동안 학창 시절의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기도 하고요. 학교를 다닐 때는 몰랐던 학창시절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 인생의 기억에서 정말 중요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 학교 발전기금을 전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계기가 있으실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모교에 대한 애착이 생기더라고요. 멀리서 진선여고 교복을 입은 학생만 봐도 눈길이가고 말도 걸어보고 싶은 그런 아련함이 항상 마음속에 있었어요. 그러다가 조카가 진선여고에 진학하였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학교에 대해 궁금함이 생긴 계기가 되었고요. 학교 다닐 때는 잘 느끼지 못하던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고 생겨나는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재학 중인 진선여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었고, 좋은 기회가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준비 하게 되었습니다.”
-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어떠한 노력을 하셨을까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노력은 늘 하고 있어요.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수십 번, 수백번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1%를 100% 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실패는 두렵지 않지만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모두들 어렵다고 말하는 도전의 길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내가 해보지 않으면 단언하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이뤄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하나씩 차근차근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면 처음에는 1%였던 가능성이 점점 올라가더라고요. 실패하고 좌절 할 때도 사실 많았어요. 생각한대로 되지 않은 경우도 꽤나 많았구 요. 그럴 때 가장 필요한 건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인 것 같습니다.”
- 진선여고 정극상 교장선생님과 인연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네. 지금은 교장선생님이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 영어 선생님이셨어요. 그 때 처음 부임해서 오신 젊은(?) 선생님이기도 해서 각반에서 두 세명씩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랑 친한 친구도 선생님에게 첫사랑의 추억을 가지고 있어요. 친절하시고 유머러스하시고, 무엇보다도 반에 있던 친구들의 이름을 거의 다 외울 정도로 열정적이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얼마 전에 인사드리러 갔을 때 많이 변한 선생님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나 봐요. 교장선생님으로 지금까지 학교에 남아계 셔서 너무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 마지막으로, 진선여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요즘 시대를 사는 10대, 20대 후배님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가능하면 넓은 세상에서 살아보기를 바라봅니다. 생각보다 세상은 한없이 넓고 기회도 많아요. 저도 이곳저곳을 여행도 많이 가보고 출장도 다니면서 느낀 점은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고, 내가 경험한 것이 모두는 아니라는 것이에요. 항상 그부분에서는 겸손해지고, 내가 하고 있는 지금의 생각이 고정관념이 되지 않게 노력하는 편입니다. 정해놓은 길이 아닌 본인의 길을 꼭 찾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동안 제일 많이 들었던 말들이 ‘여자가 그 어려운 일을할 수 있겠냐’, ‘편하게 결혼하고 애 낳고 살자’, ‘네가 하면 얼마나 하겠니’ 같은 말이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에는 한계가 없어요. 저 역시 지금도 달려가는 중이지 이것이 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노력해야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더 찾아보고 있어요. 아직 젊고 기회가 많은 후배님들은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어요. 주저하지 말고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본인의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리=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