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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호-생활불교의 참모습 ‘나는 절로’

밀교신문   
입력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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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녀를 위한 만남 주선 템플스테이인 나는 절로행사가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명칭부터 인기 연애 예능프로그램인 나는 솔로에서 따와서 친근하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신청할 수 있어서 솔로대첩 불교판 이라고도 한다. 참가자들은 나이나 직업,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진행하는 이른바 블라인드 단체 미팅이다. 작년 11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첫 행사의 경쟁률 ‘1501’에 이어서 금년 3기까지 인기 폭발 행사는 계속된다. 첫 인연의 소중함, 귀한 만남으로 벌써 커플 탄생 소식도 들린다.

 

지금의 젊은 세대를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 세대라 부르기도 하지만 참가자들은 더이상 삼포 세대가 아니다. 부처님 법으로 만나는 12일 템플스테이는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 열린 대화로 마음 맞는 인연을 이어주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힘들고 외로운 마음을 보듬어 주는 불교계의 법문이 전달된 것이다. 학교나 가정에서 실천하기 어려웠던 행복한 삶을 위한 성인교육의 일부로 손색이 없다.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에서는 저출생 문제대책으로 환영하겠지만, 실상 종교계의 큰 뜻은 인생을 행복한 길로 안내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내용도 알차다. 템플스테이 본연의 취지인 심신의 휴식에 더하여 소통 레크리에이션’ ‘티타임 로테이션 토크’ ‘11 산책 데이트등을 통해 참가자들은 나의 내면을 보여주고, 소통과 공감을 통해 사랑과 결혼으로 슬며시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불교계의 이러한 성과는 ‘N포 세대에게 희망을 주며 이웃 종교로 확산될 것이다. 그래서 따뜻한 결혼 생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나는 교회로’ ‘나는 성당으로프로그램도 나온다면 사회를 밝히는 종교계의 소중한 역할이 빛을 발할 것이다.

 

또한,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를 위한 러브 템플스테이 절로 갈까라는 템플스테이도 생겨났다.

 

지난 4월 가평 대원사에서 열린 부부를 위한 소통과 공감프로그램은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반가운 소식이다. 참된 부모가 되는 덕목과 마음 씀씀이를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확산되면 어쩌다 어른’, ‘어쩌다 부모가 되기 전에 준비된 부모들이 온 세상을 밝히고, 행복한 사회의 선구자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