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굿즈의 새로운 가능성

밀교신문   
입력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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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인이 오전 반차를 쓰고 뮷즈(뮤지엄 굿즈)를 오픈런하러 중앙박물관으로 향한다.

 

품절 대란을 이끌고 있는 취객선비 변색잔세트반가사유상과 같은 한정판 뮤즈를 내 손에 넣기 위해서다. 인터넷 구매는 서버다운 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있으니, 오프라인으로 직접 방문하여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접하게 된다. 기념품의 실상이 이전에는 고리타분한 개념의 기념품이었다면 이제는 간직하고 싶은 나만의 추억으로 남기게 되는 것이 현시대의 트렌드가 되었다.

 

선물은 내가 줄 수 있어 좋고 내가 받게 되어도 기분이 참 좋다. 예전에는 행사를 기념하거나 특별한 날에 추억을 남기기 위해 행사의 의미를 담아 기념품을 준비하곤 했다. 요즘 시대에는 행사의 의미와 본질적 가치도 포함한 가성비 좋은 기념품들을 선호하게 된다.

 

예를 들어 여행할 때 내가 있는 그곳에서만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무언가를 찾게 된다. 그곳에서의 기념품은 가격과 성능이 아닌, 가격과 감성이 함께하는 가성비의 의미를 담아야만 그 순간의 다채로운 모습도 함께 담아 올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인기 있는 굿즈들을 사는 것은 그 시간에 함께한 추억을 모으는 것이다.

 

이른바 굿즈의 전성시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대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이나 스타트업 등에서도 활발히 브랜드 굿즈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도 종교를 살릴 수 있는 굿즈 제작이 절실하다. 아기탄생을 축하하는 진언도장, 여행필수품으로 진언을 새긴 여권커버와 네임텍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활용가능하면서도 종교적 의미를 담은 굿즈는 누구나 가질수 있고 언제나 가질 수 있는 굿즈가 아닌, 누구나 가질 수 없고 언제나 가질 수 없는 우리들만의 굿즈가 필요한 것이다. 소량 생산과 크라우드 펀딩으로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희소성을 높여 굿즈의 가치를 더하게 된다.

 

종교는 단순히 마음을 감화시키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추억의 가치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유지 시켜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들만의 브랜드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굿즈를 통해 종교의 의미와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자

 

천혜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