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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호-불교를 매력적이고 힙(hip)하게 만드는 것이 교화방편이다

밀교신문   
입력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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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로 꼽히는 장원영이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초역 부처의 말>을 추천해 화제를 모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독서 취향을 드러낸 그녀의 선택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젊은 세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K-POP 스타가 불교 서적을 권했다는 점에서 불교계와 종단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장원영이 추천한 <초역 부처의 말>은 불교 경전의 핵심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기존의 딱딱한 경전 해설서와 달리, 일상적인 표현과 짧은 구절 위주의 구성이 돋보인다. 독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도 깊이 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하는 책은 종교적 색채가 익숙지 않은 젊은 층에게도 자연스러운 진입로가 된다.

 

대중적 아이돌이 불교 서적을 추천했다는 점은, 종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젊은 세대가 불교적 사유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일시적 화제에 그치지 않으려면, 불교계와 종단도 젊은 층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 전통 교리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과 함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이나 오디오북, 전자책 등 현대적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종교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다.

 

더불어 또 다른 아이돌인 블랙핑크 제니의 불교적 상징을 담아낸 앨범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년세대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실용적 방편으로서 불교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힙하다고 여길 만큼 가치 있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우리 불교가 MZ세대의 언어와 감각으로 해석되어 대중문화 전반에 새로운 파급을 일으키는 셈이다. 이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든 불교문화가 이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현상이다.

 

불교의 가르침은 본질적으로 마음의 평온과 고통의 해소를 다루므로, 현대인이 가장 갈망하는 영역과도 맞닿아 있다. 스트레스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하는 위로와 성찰은 치유의 방편으로 부각될 수 있다.

 

앞으로 젊은 세대를 위한 다양한 포맷과 콘텐츠 개발, 그리고 플랫폼과의 연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가 불교와 진각종을 접하게 하는 포교, 교화방편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에 부처님과 종조님의 가르침이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게 할 기획력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