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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호-봉축의 5월을 기념하는 우리의 서원

밀교신문   
입력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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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종조탄생절과 부처님 오신날 등 성현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새기는 봉축의 달이다. 과거 보편적 일반성이 한시대의 문화를 규정하던 시대에서 세상은 이제 특수적 다양성이 새로운 특이점을 주도하고 있다. 세간의 문화 변동은 우리의 본()과 말()의 조화로운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종조님의 법은 변함이 없는 광명 그 자체이지만 세상과 소통하는 교화의 현장은 보다 심화된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과 만나고, 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보다 많은 법을 진리로 전해야 한다. 이는 진각의 참 지혜를 교화방편에 담아 생활의 깨달음으로 이웃에 전해야 하는 우리의 본분사이다. 참된 진각의 가르침을 이웃과 사회와의 소통 문화로 만드는 일이야말로 수행 그 자체이다.

 

불법(佛法)은 체()요 세간법은 그림자라 하였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종조님의 깨달음은 변함이 없는 체이다. 그 체가 다양한 모습으로 나툴 때, 보다 많은 이웃, 사회의 구성원이 진리인 체를 바라보고 경험할 수 있기에 우리는 새로이 교화의 전문성, 다양성을 위한 도약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보편적인 신행의 종지가 특화된 교화방편과 조화하여 성현의 정신을 새로운 방향으로 함께 열어야 한다.

 

지난 4월에 본 종단의 정례적인 결집행사인 스승강공이 <생활불교의 심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법신불의 당체설법을 현실생활 중에 깨달아 자주적으로 심인을 밝혀가는 것이 바로 생활불교이다. 회당대종사는 수행과 생활을 병행하는 생활불교의 가르침으로 진각밀교를 창종하였다. 진각종은 즉신성불과 현세정화를 신행의 구경으로 한다. 즉신성불은 수행의 완성이고, 현세정화는 교화의 원력이다.

 

즉신성불은 온 우주가 조화롭고 아름다운 생명의 세계라는 진리를 깨닫게 한다. 이것이 바로 만다라 세상이고, 서로 존중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은혜의 세상이다. 내가 먼저 수행하여 즉신성불의 경지를 체득해야 한다. 나아가서 이웃이 수행해서 즉신성불 하도록 권유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이 수행하여 즉신성불의 경지를 터득하면 세상이 정화된다.

 

이러한 실천원력에 진리의 본질이 있고 교화의 미래가 있으며 종단의 발전이 있음을 마음에 새기며 함께 5월을 봉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