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맞아 전국 각지의 심인당에서 새해 49일 불공이 봉행되고 있다. 신교도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품은 크고 작은 서원을 안고, 옴마니반메훔 염송소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불공은 단순히 바라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내가 중심이 되어 염송할 때 복 있는 사람이 되고, 내가 주인이 되어 실천할 때 서원은 비로소 힘을 얻는다. 불공은 바라는 마음을 일으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염송은 내가 중심이 될 때 공덕이 되고, 실천으로 이어질 때 서원은 삶 속에서 힘을 얻는다. 회당대종사께서 강조하신 ‘주인으로서의 삶’ 은 밀교 수행의 핵심이다. 의뢰와 기복에 머무르는 신행에서 벗어나, 내가 중심이 되어 행동하는 삶이 곧 수행이라는 가르침이다.
진각교전 <과보받는 말씀>의 가르침은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오늘의 삶에서 실천해야 할 수행의 방향을 인과법을 중심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앞세우는데 익숙하다. 그러나 “이루기를 바라는가, 실천이 먼저요”라는 가사처럼 서원은 행동으로 옮겨질 때만이 수행이 된다. 말로 하는 서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으로 증명되는 서원만이 비로소 진리적·현실적 힘을 갖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천혜심인당에서는 새해49일 불공기간 동안 ‘마음 밝히기 수행’을 실천 수행으로 권장하고 있다. 불공의 의미를 심인당 안에 머무르지 않고 가정과 일상으로 이어지고 확장시키려는 시도이다. 특히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과 연계하여 자녀들에게 실천 안내문과 체크리스트를 전달하는 것은, 신행이 다음 세대로 스며드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음 밝히기 수행은 거창하지 않다.
새해49일 불공기간 동안 서원의 대상인 나 자신을 비롯해 부부, 부모, 자식, 며느리, 사위, 도반 등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밝은 얼굴과 예쁜 말로 인연을 대하는 일상의 실천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실천이 쌓일 때, 불공은 살아 있는 수행이 되고 포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포교는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이 아니라, 수행의 모습이 전해지는 과정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니라 더 분명한 실천이다. 불공이 실천으로, 실천이 포교로 이어질 때 진각종 수행은 사회 속에서 다시 힘을 얻게 된다.
우리가 놓치고 지나온 인연과 은혜를 돌아보고, 하루하루 마음을 밝히는 실천을 이어갈 때 서원은 스스로 성숙해 간다. 고마운 인연 하나하나가 그대로 불공이고 수행임을 새기며, 새해 49일 불공이 각자의 서원에 머무르지 않고, 삶을 밝히는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천혜심인당 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