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많은 사람들이 복 짓는 일에 동참하길”

밀교신문   
입력 : 2024-12-02  | 수정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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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현장을 찾아서(8) - 시복심인당

오후 1시~5시 운영…종단 홍보역할도

종단 및 교구 행사에서 주문해

수익금 매년 지역주민 위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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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계절이면 거리 곳곳에 수험생을 응원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곤 한다. 올해 진각종 대구교구 심인당에서는 수능 원만 회향의 마음을 담은 ‘수능쿠키’가 전달됐다. 

이 쿠키는 대구교구 심인당에서는 다 알고있는 시복심인당(주교 정효 정사) ‘다르마 북 카페’에서 하나하나 수제로 만들어졌다. 

 

다르마 북 카페는 2019년 10월 문을 열었다. 처음 카페가 문을 열었을 때는 판매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 심인당 환경정비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또한 심인당 공간이 협소해서 평소 신교도분들이 불사만 마치면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 카페가 생기고 나서는 ‘법담실’로 활용되면서 신행생활에 힘이 되고 있다.

 

시복심인당 주교 정효 정사는 “어느 곳을 가든지 주변 환경이 깨끗해야 그곳의 이미지가 좋기 마련이다. 처음 시복심인당으로 발령받아 왔을 때, 이 지역에는 낙후된 건물들이 많아서 거리 분위기가 어두웠다”면서 “카페로 변신한 이곳도 처음에는 활용하지 못하고 문이 닫혀있는 상태였는데 바꿔봐야겠다는 서원을 갖고 신교도분들의 후원금을 바탕으로 공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마음을 내니, 심인당 주변 건물들도 하나씩 바뀌기 시작해서 지금은 많이 정비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카페가 ‘디저트 맛집’으로 소문나기 시작한 데는 카페지기인 월광화 보살의 원력 덕분이다. 시복심인당에서 태어나 모태신앙으로 지금까지 심인당을 지키고 있는 월광화 보살은 16년간 맡아왔던 심인당 금강회 총무도 내려놓고, 매일 오전 심인당 불사에 동참한 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카페를 지키고 있다. 원래부터 집안 살림과 요리, 베이킹에 관심이 많았던 월광화 보살이 호두 파이, 마들렌, 초코칩 쿠키,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들을 만들어 내면서 하나 둘, 주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월광화 보살은 “판매를 목적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익금을 통해 복지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전수님과 함께 메뉴 개발을 해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수익은 많지 않지만 카페을 열었던 2019년부터 매년 신천 1, 2동 지역주민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또한 이 기부를 통해 지난해에는 대구시 동구의회에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매일 카페를 지키고 있다 보면 문을 열고 들어오셔서 이곳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또 진각종은 어떤 곳인지 물어보시는 분 들도있다”며 “카페라고 되어 있다 보니 심인당보다는 접근성이 좋아서 종단 홍보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대구교구뿐만 아니라, 전국 각 심인당에서 행사를 앞두고 종종 다양한 디저트들을 주문하고 있는데 때론 새벽부터 저녁까지 혼자 준비하는 것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월광화 보살은 “언제나 기쁜 마음이다. 집에 가면 빨리 와서 굽고 싶고, 전달받은 분들이 맛있게 드셨다는 말씀을 주시면 그것만으로 너무 행복하다”며 “아무래도 스승님들께서 저에게 숨겨져 있던 재능을 알고 맡겨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끝으로 “스승님들은 수행과 교화, 그리고 일상생활을 함께 하시다보니 항상 바쁘신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달콤한 디저트 한 입을 통해 잠깐이라도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한다”며 “3일 전에만 연락주시면 언제든지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수익금 전부가 좋은 곳에 쓰이고 있는 만큼, 복 짓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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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마 북 카페는 신교도들의 신행생활 공간이자, 포교의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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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마 북 카페의 다양한 메뉴들은 전수님과 월광화 보살이 함께 개발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이 올해 수능을 맞아 대구교구 수험생들에게 전달된 '수능쿠키'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