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약속을 통해 신뢰의 가치 알아요

입력 : 2026-07-01  | 수정 :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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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40667
작성 : 밀교신문

약속이란 무엇일까. 

중국의 사상가 증자의 일화는 우리에게 약속의 중요성을 깊이 일깨워준다. 어느 날 증자의 아내가 칭얼대는 아들에게 “시장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 요리를 해 주겠다”고 달랬다. 아내가 시장에 다녀오자 증자는 정말로 마당에서 키우던 돼지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놀란 아내가 “아이를 달래려고 그냥 해본 소리였다”며 말리자, 증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이에게 실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되오. 부모가 아이를 속인다면 아이는 다시는 부모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오.”

 

약속을 지킨다는 건 자신을 믿어준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책임진다는 뜻이다. 작은 약속 하나를 지키기 위해 위대한 용기를 낸 영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안녕 티라노.jpg

201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는 결코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두 공룡이 자신들만의 천국을 찾아 떠나면서 펼쳐지는 우정과 희망의 이야기다. ‘하얀 악마’의 습격으로부터 홀로 살아남은 익룡 ‘프논’은 엄마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상 낙원인 천국을 찾아 떠난다. 

 

아직 비행이 서툰 프논은 다른 공룡들의 공격을 받으며 위기에 처하고, 육식공룡이지만 초식을 고집하는 ‘티라노’가 나타나 프논을 구한다. 전혀 다른 두 존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지키며 함께 천국으로 가겠다”고 약속하고 험난한 여정을 떠난다.

 

티라노와 프논이 편견을 깨고 쌓아가는 우정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 영화는 그림책 ‘고녀석 맛나겠다’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제13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장편 애니메이션 경쟁 부문에 오르기도 했다.

 

하치이야기.jpg

2010년 개봉한 영화 ‘하치 이야기’는 일본 시부야 역에서 무려 10년간 매일같이 주인을 기다렸던 충견 ‘하치코’의 뭉클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는 대학교수 파커 윌슨이 퇴근길 기차역 플랫폼에서 길 잃은 강아지 ‘하치’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오면서 시작된다. 

 

하치는 매일 아침 윌슨이 출근하는 기차역까지 배웅을 나가고, 저녁이면 어김없이 기차역 앞으로 마중을 나와 윌슨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윌슨은 강단에서 강연하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져 세상을 떠난다. 이 슬픈 사실을 알 리 없는 하치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만나고자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기다린다.

 

윌슨 교수를 그리워하는 동료 켄 교수가 하치에게 건네는 대사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나는 네가 주인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아. 내 친구의 친구 하치야, 사람들은 이제 그만 주인을 기다리라고 말하겠지만, 기다리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리 해도 돼. 건강하게 지내렴.”

 

약속은 단순히 지켜야할 규칙이 아니라, 가장 순수한 고백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약속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가졌는지 증명해주는 두 편의 영화를 감상한다면, 아이들이 신뢰를 소중히 여기는 어른으로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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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연(김수정)/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