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선, 관음이 되다
입력 :
2026-06-15
| 수정 :
2026-06-15
뉴스 원문 정보
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40589작성 : 밀교신문

이 책은 인도에서 출발한 관음 신앙이 중국으로 건너와 여성화되는 과정을 ‘묘선 공주’의 서사를 중심으로 분석한 인문학적 보고서다.
저자 경완 스님(동국대 불교학술원 HK+ 연구교수)은 이 책에서 출발점으로 삼은 자료가 ‘향산대비보살전(香山大悲菩薩傳)’ 비문이다. 이 비문은 북송 1100년에 처음 새겨졌으나 마모되어, 1308년 원대에 향산사에서 다시 새긴 것이 오늘에 전한다. 저자는 이 비문을 토대로 묘선 서사가 어떻게 형성·확장되어 동아시아 관음 신앙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는지를 서사문학의 전개 과정을 따라 추적한다.
특히 불교의 ‘출가’가 유교 사회에서 ‘불효’로 비판받던 시대에, 묘선 공주가 자신의 눈과 손을 바쳐 아버지를 구원하는 극한의 희생을 통해 어떻게 두 가치를 화해[화쟁(和諍)]시켰는지 심도 있게 다룬다. 또한 여성을 단순한 구원의 대상이 아닌 독자적인 수행과 성불의 주체로 격상시킨 역사적 의미를 조명한다.
아울러 이 책은 묘선 서사의 가장 오래된 텍스트로 평가되는 ‘향산대비보살전’ 비문을 국내 최초로 완역하여 부록으로 수록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