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법화종 총무원장 관효 스님

입력 :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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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40495
작성 : 밀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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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한불교법화종 종도 여러분과 전국의 불자 여러분,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중생의 어둠을 밝히고자 이 땅에 나투신 거룩한 날입니다. 사바세계의 고통 속에 길을 잃은 중생들에게 깨달음의 문을 열어 보이시고, 모든 이가 본래 지닌 부처의 지혜를 회복하게 하신 대자대비의 날입니다.

 

<묘법연화경> ‘방편품에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오직 하나의 큰일, 곧 일대사 인연으로 세상에 출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일대사 인연이란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을 열고, 보이고, 깨닫고, 들어가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개시오입 불지견의 가르침이며,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근본 뜻입니다.

 

부처님은 중생 위에 군림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닙니다. 중생을 부처의 길로 이끌기 위해 오셨습니다. 어리석음을 꾸짖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혜를 열어 주기 위해 오셨고, 고통을 외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의 원인을 보게 하시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여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방편품의 방편은 임시방편이나 속임수가 아닙니다. 중생의 근기와 처지를 살펴 가장 알맞은 길로 진실에 이르게 하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지혜입니다. 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방편이 되고, 한 사람에게는 꾸준한 수행이 방편이 되며, 또 한 사람에게는 참회와 발원이 방편이 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방편의 끝은 오직 하나입니다. 모든 중생을 일불승의 길로 인도하여 마침내 성불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한불교법화종은 <묘법연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삼아 부처님의 일대사 인연을 받들어 온 종단입니다. 올해 창종 80주년을 맞이하는 본종은 지나온 팔십 년의 공덕을 되새기며, 새로운 팔십 년을 향한 전법의 원력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창종 80주년은 기념의 시간이면서 동시에 서원의 시간입니다. 법화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세우고, 종헌종법의 질서를 바로 하며, 종도 간의 화합을 굳건히 하고, 사찰과 교구가 함께 살아나는 포교의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법화행자는 말로만 법화경을 받드는 이가 아니라, 삶으로 법화경을 증명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깊은 불안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세대와 계층, 지역과 이념, 종교와 문화의 차이가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는 문이 되기보다 대립의 벽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일대사 인연 앞에서 모든 중생은 제도받아야 할 존재이며, 모든 사람은 불지견을 열 수 있는 소중한 인연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우리는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나와 다른 이를 배척하지 않고, 고통 받는 이를 외면하지 않으며,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연등 하나를 밝히는 마음으로 가정과 사회, 나라와 세계의 어둠을 밝히는 실천에 나서야 합니다.

 

부처님의 일대사 인연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법당 안의 의식에만 머물지 않고, 종무행정의 청정함 속에, 종도들의 화합 속에, 포교 현장의 땀방울 속에, 어려운 이웃을 향한 자비행 속에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총무원 또한 종정 예하의 가르침을 받들어 종단의 안정과 화합, 정법홍포와 법화종단의 재도약을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정진하겠습니다.

 

모든 종도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창종 80주년을 맞은 오늘, 우리 모두 부처님의 일대사 인연을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입시다. 한 사람의 마음에 법화의 씨앗을 심고, 한 가정에 평안을 전하며, 한 사회에 화합의 등불을 밝히는 일이 곧 봉축입니다.

 

부처님께서 오신 뜻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중생을 부처로 보게 하는 데 있고, 고통의 세상을 정토로 바꾸는 데 있으며, 우리 모두가 함께 성불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데 있습니다.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충만하고, 모든 불자와 국민의 가정에 평안과 지혜가 함께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