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수련에서 수양으로

입력 : 2026-04-30  | 수정 : 2026-04-30

뉴스 원문 정보
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40386
작성 : 밀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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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머물던 중, 밀교신문의 양유진 칼럼니스트로부터 연락이 왔다.

 

언니 종교 있어?”

 

멍하니 이 질문을 바라봤다. 나와 13년을 알고 지낸 동생이 묻는 질문이었다.

 

나는 종교가 있는 것일까?

 

종교가 있다 하더라도, 오래 알고 지낸 동생조차 내 종교를 모른다면, 종교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혹은 나는 종교인으로서 어떠한 본보기도 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종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무엇인가. 누군가에게 종교가 있어 보인다면, 그건 올바른 것인가?

 

드러내지 않아서 보이지 않던 것, 드러내야만 보이는 것, 드러내지 않아도 보이는 것.

 

202512월부터 집 근처 요가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20대에도 요가를 시도했었는데, 당시 나에게 요가란 맞지 않는 운동이라 생각했다.

 

살이 빠지는 운동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정적인 조용함이 싫었다. 그러다 동네 친구가 함께 다니자는 제안을 하여 얼떨결에 다시 등록하게 된 것이다.

 

요가원에 들어서자마자 차분히 앉아 계시는 선생님은 문득 부처를 떠올리게 한다.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수련생들이 오길 기다리신다.

 

요가가 시작됐고, 몸이 내 뜻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하타 요가란다.

 

으윽! 곡소리에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이 고통을 바라봅니다. 이 고통은 현재의 것입니다. 현재에 집중합시다.’

 

속으로 외쳤다.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집중해요…….’

 

이어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신체를 연마하는 수련이 깊어지면, 자연스레 마음과 인격을 가다듬는 수양'으로 이어집니다. 자기 수양입니다.’

 

짧은 수련의 시간 동안 요가가 좋아졌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어 조용함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비용을 들여서라도 나에게 집중하는 휴식과 여유의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 나를 위한 시간은 더 노력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수련과 수양. 유진이의 연락 이후,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검색해 봤다. 불교는 가르침에 따라 마음의 번뇌를 씻어내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는 자기 수양을 핵심적인 실천 원리로 삼는 종교.

 

사실 종교인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누군가 나에게, ‘넌 종교가 뭐야?’라고 묻는다면, 이제는 나에게 평안을 주는 무엇이든이라 답하고 싶다.

 

특히 자기 수양은 평생에 걸쳐 해나가야 할 과업이기에, 끝이 없음을 알기에, 함부로 단정 짓지 않겠노라고.

 

송지연/배우 연기교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