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6호-정년 연장과 청년 취업, 상생의 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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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40035작성 : 밀교신문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노동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특히 숙련된 인력이 부족해지는 현실에서, 정년 연장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러나 청년층에서는 “정년이 늘어나면 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청년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장기 재직이 청년층 진입 기회를 막을 것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하지만 노동시장을 ‘제로섬 게임’으로만 본다면 해답을 찾기 어렵다. 정년 연장이 반드시 청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는, 세대 간 일자리 경쟁이 동일한 직무군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령 근로자는 경험과 노하우로 조직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청년층은 새로운 기술과 창의적 사고로 혁신을 이끈다. 두 세대가 보완적으로 결합하면 시너지가 발생하며, 이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세대 간 협업이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여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정년 연장이 청년 고용의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면 제도적 설계가 중요하다. 우선, 연령별 직무 재조정과 재교육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고령 근로자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생산적인 역할 전환이 가능해진다. 또한 기업은 인건비 구조를 유연화하고, 세대 간 멘토링이나 기술 전수 프로그램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청년은 현장에서 배우고, 고령자는 경력의 가치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정년 연장 논의가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역할’의 문제로 전환되도록 정책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 세대별 특성과 직무별 생산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합리적인 임금체계와 퇴직 후 재취업 지원을 병행한다면, 정년 연장은 사회 전체의 인적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청년과 고령 세대의 대립 구도를 넘어, ‘함께 일하며 모두가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갈등을 조정하고, 새로운 협력의 틀을 구축하는 것이 저출산·고령사회 한국의 중요한 과제다. 정년 연장은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니라, 세대 간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공존의 근로 모델’로 완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