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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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9843작성 : 밀교신문

아들이 권해 준 ‘말의 품격’을 읽어 보니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새겨있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품(品)의 구조를 뜯어보면 입구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서 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도 ‘말 한마디로 천냥 빛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이 씨가 된다.’‘말이 말을 만든다.’ 등등 말에 관한 속담이 많다.
각해 총인님께서 예전에 설법 시간에 “내가 누군가에게 모진 말을 하여 그 사람의 마음을 정말 아프게 하면 살생의 과보도 될 수 있다.”라고 하셨던 내용이 떠 올랐다.
‘실행론’174쪽(3-9-9) “제 8절 구업의 과보 (다) 악구는 성을 내어서 하는 모진 말을 통칭한다. 악구의 과보는 먼저 자기가 중한 병을 얻게 되고 또 육친 가운데 누군가가 비참하게 되는 것이다.”라는 내용과 실행론 205쪽 “제 11절 구업의 정화 (나) 말이 넘치는 것도 병이고 말해야 할 때에 말 안 하는 것도 병이다. 망어가 나쁜 줄만 알고 재앙의 근원이 되는 줄을 모른다. 좋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필요한 한마디 말을 해야 한다. 좋은 것이라도 많이 이야기하면 싫어하기 때문이다.”라는 내용도 있다.
종조님께서도 “속상하다, 미치겠다.” 등의 말을 하지 않도록 제자들에게나 교도들에게 ‘그런 안 좋은 말을 계속하게 되면 안좋은 인연이 나에게 올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설법을 하셨다고 들었다. 우리는 쉽게 말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할 때도 있지만 이처럼 말로써 짓는 과보도 크다. 말이 많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어느 교도분이 심인당은 오래 다녔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라 본인의 순한 성품과는 달리 다른 교도분들의 오해를 받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 교도분을 보면서 ‘한 번 더 참고 말을 아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쓸데없는 말 과 하지 않아도 될 말 한마디로 인해 필요 없는 오해를 받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수행하는 진언행자이다. 나의 인격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고 참아보고 정말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내 의견을 주장하고 내 말을 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남의 말을 잘 들어 주도록 경청을 해보자. 바로 그것이 배려의 마음이고 보살의 마음이다.
누군가 나의 이야길 잘 들어준다면 나의 속마음을 이야기 하고 싶어질 것이다. 심인당에서 교도들에게 호응도가 높은 교도분은 대체도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분들이었다. 때론 다른 사람의 단점이 보이고 그 허물을 말해주고 싶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해서 전해준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도 돌직구를 많이 하는 편이라 내가 말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아니었던가 하는 참회도 들었다. 또한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나에게 해주는 진실된 말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잘 받아들인다면 세상에 갈등은 없어질 것이다.
내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면 바른 말인 구밀을 해보자. 삼밀 중에 구밀은 바른 말이고 진언을 의미한다. 길을 걸으면서 운동을 하면서도 할 수가 있다.
나의 마음 속에 바른 생각과 바른말로 가득 차 있다면 거짓된 말을 할 필요가 없고 남을 원망할 필요도 없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인 ‘나 자신’이고 그러한 ‘나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 가도 ‘나 자신’이다. 바른 생각과 바른 말로써 나를 바르게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다.
상광원 전수/의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