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함께 짓는 마음의 공덕

입력 : 2025-10-31 

뉴스 원문 정보
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9733
작성 : 밀교신문


thumb-20250930092207_59b75c108d2b7ab7d54f08c0fb867e33_pf4e_220x.jpg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시험은 단순한 평가의 의미보다 자신의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는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진언행자들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내 마음을 하나로 모아 부처님과 약속하는 시간을 가진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요즘은 입시를 위해 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학원이 존재한다고 한다. 일류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또 다른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프로야구 1군 진입을 위해 2군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의 피나는 노력과 정진이 필요하다.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불사도 마찬가지다. 불사는 단지 서원하고 염송하는 것만이 아니다. 부처가 없는 곳이 없으며 일마다 불공이라는 말씀은 일상생활 밀착형 불공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행론에는 세상일 잘하면 불법공부도 잘하고 불법공부 잘하면 곧 세상일 잘한다(3-4-6)”는 구절이 있다. 부처님의 일과 세속의 일이 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수험생이 책상 앞에서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는 것도, 부모가 자녀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것도 수행의 한 과정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결과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묵묵히 서원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종립학교를 비롯한 여러 사찰에서는 매년 수능을 앞두고 학업원만 성취불사를 봉행한다. 이 의식은 단지 개인의 합격을 바라는 자리가 아니다. 모든 수험생이 불안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스스로 가능성을 온전히 발휘하길 기원하고 모두가 함께하는 불사의 자리이다. 불사는 언제나 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우리의 서원일 때 더욱 빛이 난다.

 

수능 원만성취불사는 단지 한 사람의 합격을 넘어, 모든 수험생이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평정심을 회복하고, 그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불사다. 시험의 결과보다 더 귀한 것은 그 과정 속에서 익힌 인내와 집중, 그리고 부처님과 약속한 첫 마음을 항상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원만성취의 진정한 의미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됨을 알고 부처님은 나만을 생각하는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나를 더 반겨주신다는 것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를 위해 서원하여야 할 것이다

 

천혜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