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자식에게 믿음을 심어주라

입력 : 2025-08-29  | 수정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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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9498
작성 : 밀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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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보살님에게 갑자기 큰 병고가 와서 치료를 받는 것도 힘들지만 병문안도 잘 오지 않는다며 하나밖에 없는 자식과의 갈등으로 속상하다고 하소연하였다.

 

말로는 자식에 대한 애착을 내려놓는다고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고 하기에 본인 건강 회복에 더 신경을 쓰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염송하라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부모는 인지상정의 마음인지라 자식에 대한 애착을 끊기가 쉽지는 않다. 종조님께서도 자식에 대한 애착은 정도가 아닌 외도라고 하셨다.

 

“()자식에 대한 애착을 끊으면 그 공덕의 과는 빨리 온다. 이 법을 믿으면 다른 곳에 의뢰하지 않는다, 자식이 불효하면 애착을 끊어야 자식에게 유익함이 있다. 자식의 병보다 자식에 대한 집착병이 더 크다.”<실행론 제6장 가정편 제11절 자식에 대한 애착심(5-6-11)> 라는 구절처럼 자식에 대한 애착을 끊고 그 마음을 지혜의 마음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무겁지도 않고 아무도 빼앗아 갈 수도 없고 한번 얻으면 무량겁의 보고가 되는 심인진리를 모든 사람들이 자식들의 심중에 깊이 심어주어야 한다.”<12절 자녀에게 믿음을 심어주라>의 내용처럼 현실의 보배가 아닌 심인진리의 보배를 자식들에게 전해주려면 일단 부모가 지혜가 있어야 한다.

 

“()옳은 자식 만들려면 옳게 하려 하지 말고 먼저 지혜 있게 해야 한다. 희사, 하심을 먼저 권할 것이 아니라 지혜의 길을 가르칠 것이며 육행을 강권하지 말고 지혜를 깨닫게 해야한다. 지헤란 부처님 말씀대로 실천해서 성취됨을 아는 것이다.”<10절 부모와 자식(5-6-11)>

 

먼저 교화지에서 한 보살님은 아들이 심인당 문턱을 밟을 수 있도록 심인당 불사 마치는 시간에 본인을 태우러 오라고 하고 이왕 온 김에 심인당에 희사라도 하고 가면 좋지 않다고 하니 아들이 희사하고 갔다. 운전하는 아들에게는 아침에 운전하기 전 작은 돈이라도 차시를 하라고 해주는 교도분도 있었다. 어느 교도분은 아들이 바빠 심인당에 못 오지만 엄마 불공하는데 보태서 하세요.”라며 희사금을 주신다고 하였다. 또 어느 교도분은 아들이 큰 계약이 있을 때 희사하고 서원해달라고 한다고도 하였다.

 

자성일에 공식 불사시간을 다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식들의 근기에 맞게 한 시간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그 것 또한 좋은 방편이다. 매주 자성일을 지키기 어렵다면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심인당에 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렇듯 다양하고 지혜로운 방편으로 서서히 자녀들에게 믿음을 심어 주며 진리의 연결고리를 잘 이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어느 교도분들은 내 자식, 내 며느리, 내 손자가 바쁘고 힘들다면서 본인 선에서만 진리를 세워주고 진리를 이어 주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기도 하였다. 심인당에 나오시던 노보살님이 편찮으시다가 열반하여 교도분들과 함께 문상을 갔지만 자녀분들이 제도가 안 되었을 때 난감한 경우들도 있었고, 또 애착이 너무 강해서 현실로만 자식에게 잘하고 내 마음대로 자식을 좌지우지하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식과 갈등을 겪는 교도분들도 보았다.

 

부모와 자식은 정말 소중하고 지중한 인연이다. 각 집안의 안 좋은 숙업들도 분명 존재한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안 좋은 숙업은 절대 물려줘서는 안 된다. 그러한 숙업을 끊기 위하여 불공을 하는 교도분들도 많이 보았다. 우리가 부모에게 받은 은혜를 자식을 잘 키우는 것으로서 회향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모는 자식에게 부처님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부처님이 우리 중생들을 품어 앉고 실천하여 진리의 길을 걸어가셨듯이 우리들도 진리의 길을 지혜롭게 걸어가면서 우리에게 인연된 소중한 자식들에게 심인진리의 무궁한 보배를 잘 전달해 보자. 그 길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자식들이 힘들 때는 기다려주고 불공하고 서원하며 진리의 길을 함께 가도록 하자.

 

상광원 전수/의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