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진언명상으로 ‘진선인’의 삶을 살자”

입력 : 2025-07-04  | 수정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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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9333
작성 : 밀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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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봉축의 달이다. 부처님오신날은 음력 4월 8일, 올해는 5월 5일이었고, 진각종을 창종하신 회당대종사의 탄생일은 5월 10일이다. 이렇게 봉축의 달을 맞아 여러분들과 만나 법회를 열게 된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 

 

올해는 불기 2569년이다. 모두 잘 아시는 것처럼 부처님께서 태어나시면서 하신 말씀이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다. ‘하늘 위나 하늘 아래서,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는 뜻인데, 나 혼자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태어난 사람은 다 존귀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하신 말씀이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삼계 모두가 괴로우니, 내가 당연히 편안하게 하리라 라는 뜻이다. 삼계란 욕계, 색계, 무색계를 합친 것인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2천5백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계속 괴로울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괴로움이 왜 생기는가? 고집 때문에, 내가 고집을 부려서 괴로운 것이다. 결국 ‘나’ 때문이다. 내가 지은 고집으로 생긴 괴로움이다. 고집을 내려놓으면 괴로움도 덜어진다. 

 

부처님은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나 세속에서 부러운 것이 없었다. 그러나 사문유관을 떠나 동문에서 노인을 만나고, 남문으로 가서 병든 사람을 보고, 서문으로 가서 상여(죽음)를 보면서 생로병사의 괴로움에 대한 현실을 마주하고, 북문으로 가서 사문(수행자)을 만나 출가의 결심을 하게 되었다. 부처님은 원력으로 나타나신 분이다. 내가 세상의 고를 덜어주겠다는 원을 세우고 세상에 온 것. 이에 반해 우리는 업력으로 태어난 사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것을 알고 온 사람이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내가 존재하는 자체가 모두 괴로움이다. 건강한 사람도, 명예나 지위가 높은 사람도, 재산이 많은 사람도 육신은 생로병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불교에서 수행의 근본적인 목적은 생사고, 즉 나고 죽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 해탈하는 것을 서원하며 수행하는 것이다. 

 

진각종을 창종하신 회당대종사는 1902년 울릉도에서 탄생하셨다. 종조 회당대종사는 10세 때, 시를 지으셨는데 ‘마음 하나 천만을 당적하고(心一當千萬) 흰 바탕에 단청을 그린다(質白畵丹靑)’는 시다. 마음에 의해서 생각이 일어나고, 생각에 의해서 행동하고 말을 한다. 마음 하나가 천 만가지, 즉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또 흰 바탕 위에 붉고, 푸른색을 그린다는 것은 바탕이 흰색이어야 내가 원하는 붉고 푸른 그림을 그릴 수 있듯이, 내 마음이 흰 바탕이어야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 수 있다는 뜻이다. 마음을 흰 바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수행, 즉 ‘참회’가 필요하다. 참회하면 본래 마음인 본심(부처님 마음·심인)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종조님은 직접 자신의 불명을 ‘회당’, 즉 참회하는 집이라고 지으셨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의 말씀을 ‘진언’이라고 한다. 진각종은 ‘진언명상’을 하는 종단이다. 진언 중에서도 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훔’을 통해 도를 깨쳐서 본래의 자리인 부처님이 되고자 한다. ‘옴’은 성취, ‘마니’는 마니주에서 온 말인데 보석, 진주를 뜻하고 이는 지혜를 상징하며, ‘반메’는 연꽃을 의미하는데 이는 자비를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훔’은 항복을 의미한다. 그래서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면 지혜와 자비로 삿된 것을 항복받아서 성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을 성취하는 뜻일까? 복지구족, 즉 복덕과 지혜를 다 원만하게 채워지기를 서원하는 것이다. 본래 우리는 다 갖추고 태어났다. 본래 부처인데, 내가 부처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살다보니 중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면 부처님이 내 안을 채우니 중생의 허물은 사라지고, 고집을 내려놓게 된다. 고가 사라지고 나면 내가 조금 편안해진다. 물론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정진하다보면 언젠가는 완전하게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에 잠깐이라도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면 고집과 집착을 내려놓게 되고 지혜와 자비가 자라나 선한 생각, 선한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그 선한 생각, 선한 행동이 각자의 가정, 직장, 사회에서 메아리칠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불국정토가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시한 로드맵이 ‘고집멸도’이다. 고(괴로움)이 왜 생겼는가를 찾아봤더니 ‘집(집착)’에서 오더라. 그러면 원인을 알았으니까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가? ‘멸’, 즉 집착을 끊으면 된다. 그리고 멸하기 위한 방법이 ‘도’이다. “옴마니반메훔”하고 진언명상을 하다 보면 분별심과 집착심을 내려놓고 나를 제대로 보게 된다. 바로 ‘고집멸도’를 이루는 것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현실 생활 속으로 들어가서 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제시해 보자면 첫 번째, Clean up!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 두 번째, Dress up! 정갈하게 하라. 세 번째, Show up! 자신을 보여주라, 즉 동참하고 공유하라. 네 번째, Shup up! 침묵하라. 다섯 번째, Open up! 마음은 열어라. 여섯 번째, Give up! 포기할 것은 포기하라, 즉 집착은 내려놓아라. 일곱 번째, Cheer up! 즐겨라, 즉 즐거움과 환희, 감사와 은혜의 마음을 가져라. 이 일곱 가지를 실천하다 보면 자신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마중물이 바로 ‘옴마니반메훔’인 것을 잊지 말아달라. 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진선이라는 인연을 통해 가족이 되셨으니, 회당대종사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실천하면 믿고 따라가다 보면 참된 ‘불자’, 즉 ‘진선인(부처님)’이 된다. 

 

정리=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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