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오니 봄날이다
입력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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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8998작성 : 밀교신문
강원도 삼척에 천은사 주지 동은 스님이 신간 에세이 ‘꽃비 오니 봄날이다’를 펴냈다.
‘사소한 것은 없다’의 개정판인 이 책에서 동은 스님은 스물네 가지 ‘사소한’ 주제와 관련해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40여 년 전 토굴 시절 사용하던 ‘찻잔’을 보고는 초발심을 경책하는 선지식이라도 만난 듯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고, ‘일주문’ 앞에서는 생애 가장 위대한 포기이자 탁월한 선택을 했던 출가의 순간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산책길에 만난 ‘의자’ 덕분에 오솔길에 멈추어 서서 숲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음미하기도 한다.
찻잔, 일주문, 의자… 이런 것들은 누구나 비슷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는 개념이지만, 자기 시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저 그런 ‘사소한 존재’가 아닌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저자인 동은 스님은 “나에게 주어진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겐 영혼을 팔아서라도 되찾고 싶은 간절한 소망일 수 있다. 행복?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기적이고 가피다. 다시 봄날이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을 채우는 작고 사소한 것들을 저마다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다름의 시선을 활짝 열어놓는다. 아울러 우리를 스쳐가는 작은 인연들이라 할지라도 애정을 가지고 바라볼 때 평범한 일상에서도 봄날 같은 기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일깨워준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