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기대하며 잠든 3주간의 잊지 못할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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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8864작성 : 밀교신문
다가오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내 인생에 있어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자 무작정 네팔 국제자원봉사에 지원하게 됐다. 봉사활동을 출발하기 전에는 솔직히 많은 걱정이 들었다. 해외에 1주일 이상 머물러 본 적이 없었고 영어도 서툰 내가 낯선 사람들과 3주 이상 낯선 나라에서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트레킹이나 여러 활동들을 무사히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 그래도 일단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걱정은 뒤로하고 3주간 함께할 봉사자 친구와 지도자 선생님과 최선을 다해 다양한 준비를 했다. 그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 어느새 네팔에 도착하게 되었고, 당시 모든 것들이 저에겐 신기하기만 했다.
공항에서부터 따뜻하게 반겨주신 현지인분들부터 3주간 머무를 숙소로 이동할 때 차량에서 본 카트만두의 거리, 사람들까지 네팔에 도착한 것이 믿기지 않았다. 거리 구경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반야포교소에 도착해 며칠은 봉사를 위한 정비시간을 가졌다.
2주 간의 봉사활동은 크게 교육봉사와 환경미화 봉사로 나눠 진행했는데, 교육봉사는 대상을 성인과 아이들로 수업 대상을 나누어 진행했다. 이른 오후에는 성인 분들과 함께 수업하였고, 끝나면 아이들과도 수업을 진행했는데 한글 교육 수업,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한 만들기 수업,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된 놀이 수업, 신나는 K-POP댄스 수업, 야외에서 풋살장에서 실시한 축구 수업 등 최대한 다양한 수업을 준비했다. 다행히도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먼저 다가와 주고, 호응도 잘해주어서 이 모든 것들이 아직 처음이었던 나에게 힘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재밌고 더 좋은 질의 수업을 위해 고민하기도 했다.
또 한국에서 온 봉사자뿐만 아니라 현지 네팔 청소년 봉사자들이 수업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도와주고 알려준 것들이 정말 크게 도움이 되었고, 그들과 점점 친해지며 함께 협력해 나아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교육봉사를 통해 점점 학생들과 친해지며 서툰 영어로 소통하며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가벼운 농담과 장난도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꼈고 뿌듯함과 위안을 받았다. 출발 전에 ‘봉사’라는 단어만 듣고 걱정했던 내가 부끄러웠던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수업을 진행하며 네팔 친구들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 너무나 큰 행복으로 다가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환경미화 봉사로는 반야포교소 옥상의 오래된 벽들을 페인트 작업을 통해 전반적으로 미화하는 활동을 했는데, 이 때도 지도자 선생님들을 비롯해 현지 봉사자들께서 도와주시고 알려주신 덕에 여러 날을 걸쳐 조금씩 진행해 완성했다. 처음 시작할 땐 막막함도 있었고 쉬고 싶은 마음도 조금 들었지만, 다함께 더 나은 방법을 위해 고민하고 페인트 칠을 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고, 처음이라 어쩔 수 없이 나온 서투름에도 서로 웃으며 시간 가는줄 몰랐던 것 같다. 그리고 하루가 끝날 때쯤 한국에서 사 온 음식 재료들로 함께 밥을 짓고 웃으며 저녁을 먹을 때면 너무나 좋았고 잠이 들기 전 항상 피곤하였지만 그 피곤함이 싫지 않았고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2주 간의 봉사활동이 마무리되고 우리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포카라로 이동했다. 새벽에 출발해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가 포카라로 도착할 때쯤 눈이 떠져 밖을 보니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설산이 펼쳐졌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트레킹 시작점으로 가는 내내 엄청난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담기 위해 사진도 찍고 눈으로 담으려 노력했다. 트레킹이 쉬웠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다 같이 이야기하며 사진 찍고 끝없이 나오는 말도 표현하지 못할 풍경을 보며 정신없이 등반했다. 덕분에 힘듦이 느껴지는 순간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 캠프에서 저녁을 먹고 난로로 추운 몸을 녹이고 웃고 떠든 날들이 아직도 생생하고, 평생에 걸쳐 기억날 순간이었다. 뷰포인트로 올라갈 때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밤에 놓아진 수많은 별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였고 구름 속에서의 일출, 뷰포인트에서 본 설산들이 이루는 풍경과 같은 TV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었다. 꼭 한 번 더 트레킹 하러오겠다 다짐했던 순간이었다.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 수업에 참여해주신 성인분들, 학생들, 네팔 현지 청소년 봉사자들과 마지막으로 만나 서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인사를 나눴다. 걱정했던 바와 달리 3주가 정말 빨리 지났고 네팔에서의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봉사활동 준비와 활동 간에 소중한 인연들도 만났고, 이렇게 닿은 인연을 계속 이어 나가기를 서원한다. 또한 개적으로는 회화의 아쉬움이 남았던 터라 영어 공부를 다짐한 계기가 되었으며,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 계기도 되었다. 공동체의 중요성 등을 느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주간의 잊지 못할 경험에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