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공덕과 마장

입력 : 2025-02-26 

뉴스 원문 정보
원문 : https://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8807
작성 : 밀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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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49일 불공 넷째 주에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중등고시 임용발표가 있던 날 먼저 교화지에서 임용시험에 응시했던 A군이 전수님, 이번 시험에 드디어 합격했습니다.”라고 전화가 온 것이다. 반가운 소식을 들으니 실행론 259(4-5-6) 6절 공덕과 마장 () 좋은 일에 마장이 많다. 마장이 있을 때 좋은 것이 오는 줄 믿어야 한다. 공덕이 일어나려고 마장이 있다. 용맹으로 정진해야 한다. 고개가 없이 그곳에 머물기보다는 고개가 있어 단 곳도 있고 쓴 곳도 있는 것을 알고 용맹으로 고개를 넘어 항상 한 곳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A군은 그 또래 중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정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1차 시험을 치는 날 새벽에도 염송을 하고 갔으며 자성일 불사도 거의 빠지지 않았다. 모친인 B보살님 역시도 매일 심인당에 와서 오전 불사를 보거나 부득이 시간이 안 되면 새벽이나 오후에 염송을 하고 가기도 하고 각자님을 포함한 자녀들, 사위까지 전 가족이 모두 심인당에 나오는 적극적이고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렇게 용맹으로 열심히 하던 보살님도 작년 합격자 발표에서 불합격의 소식을 듣고 기대가 컸던지 너무 낙심하면서 전수님, 이제는 심인당에 오는 걸 쉬고 싶어요.”라며 번뇌가 들어서 걱정했지만 A군에게 살짝 이 이야기를 전하였더니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그날 저녁 불사에 A군과 B보살님이 함께 불사에 온 것이다.

 

그 이후로 보살님은 다시 마음을 모아 신행 생활을 예전처럼 열심히 하였고 전수님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하면서 고비를 잘 이겨내고 계속 심인당에 나와서 불사를 보고 100일 불공을 정하여 여법하게 회향했으며 1차 시험을 치기 전에도 정사님께 법을 받고 싶습니다라고 해 그 법을 세우고 정사님과 함께 시험 당일에도 정진해 주었다. 그리고 A군이 몇 년째 계속 원하는 지역을 광역시로 지원하였지만, 올해는 지역을 정하기 전에 정진도 하고 지역을 좀 낮추어 지원해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고 권유했더니 마침 지원한 그 지역에 선발 인원도 1명이 더 늘었다고 했다. A군이 지망하는 과목은 인원을 많이 선발하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이 아닌 특성화고에 해당하는 과목이라 선발 인원도 적고 경쟁률이 아주 센 편이다.

 

몇 년째 간발의 차이로 불합격이 되기는 하였지만 A군은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부족했던 실무 경험을 채울 수가 있었다고 하였다. A군이 1차 시험을 치고 그다음 주 새로운 교화지로 인사이동을 하게 되었고 1차 시험에 합격했다는 B보살님의 전화를 받았다. 먼저 교화지에 새로 부임한 스승님과 통화를 할 일이 있었는데 B보살님에게 심인당을 위해 복을 짓고 궂은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권유하니 B보살님이 심인당 청소와 화장실 청소를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B보살님의 긍정적인 마음의 변화가 좋은 소식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합격 소식을 듣고 나니 스승으로서 그 기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이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결과는 없다. A군과 B보살님도 지혜와 용맹으로서 어려운 고비를 잘 이겨냈기에 좋은 결과가 오게 된 것이다. 불공을 하는 것은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불공을 하면서 다 서원대로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결과가 왔을 때도 흔들리거나 무너지거나 의심하지 말고 지금 나에게는 뭔가 부족함이 있어 나에게 이러한 결과가 있구나 하고 긍정하면서 잘 받아들이고 참회하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고 내려놓을 줄 안다면 인연도 저절로 따라서 온다.

을사년 올해도 나라 안팎에 어려운 일들이 많지만 극복해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지혜와 용맹으로 열심히 서원하며 정진하자.

 

상광원 전수/의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