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바자회 통해 신교도 화합, 지역 주민들과 소통 기회 마련”

입력 : 2024-10-29  | 수정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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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밀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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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심인당(주교 원상 정사·대구시 서구 달서로 23)은 종조 회당대종사 재세시인 진기 4(1950)년부터 70여 년이 넘게 대구지역의 교화에 한 축을 담당했던 심인당이다. 

 

이 유서 깊은 심인당에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는데, 바로 매년 김장철을 앞두고 열리는 ‘선정 바자회’가 그것이다. 선정 바자회는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심인당 금강회가 심인당 복지기금 마련을 위해 직접 만든 젓갈을 판매한 것에서 시작됐다. 신교도 가정마다 김장은 연례행사였기 때문에 젓갈은 꼭 필요한 품목이었고, 이를 위해서 부산 기장까지 직접 내려가 생멸치를 구입해 만든 젓갈을 판매하고, 그 기금을 모아 심인당 살림살이들을 마련해 나갔다. 그러다 지금처럼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바자회’가 시작된 것은 2006년부터다. 

 

올해도 10월 15, 16일 양일간 열린 ‘선정 바자회’는 심인당 각자님, 보살님들이 기증한 옷과 신발을 비롯해 직접 만든 멸치젓갈, 비법 초고추장과 멸치, 다시마, 미역 등의 건어물, 어묵, 잔치국수, 부추전 등 다양한 먹거리들도 판매되어 신교도는 물론 심인당 앞을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처음 젓갈을 만들어 판매할 때부터 심인당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선정심인당 금강회장인 일심원 보살이다. 일심원 보살은 1974년 선정심인당과 인연 맺어 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심원 보살은 “처음 젓갈을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는 부족한 금강회비를 마련하고자 시작했다. 지금도 사실 판매 수익금이 많지는 않아서, 이웃돕기 같은 큰 나눔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며 “그래도 바자회를 준비하면서 심인당 각자님, 보살님들과 화합하고 단합하는 시간을 갖고, 교구의 많은 스승님들과 신교도 분들, 지역주민들이 찾아주고 정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인연들이 이어져서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지역주민들이 등을 달러 오시기도 하고, 소소하게 김장김치 나누기로도 이어지는 것이 포교의 시작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자회를 준비하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아직도 멸치젓갈은 직접 담그고 있어서 봄이면 부산에 가서 생멸치를 구매해 젓갈을 담그고, 또 하나의 특산품인 ‘비법 초고추장’도 직접 만든다. 비법 초고추장만 있으면 대구 명물인 ‘반고개 회무침’을 뚝딱 만들 수 있는데, 비법은 특급 비밀이라고 한다. 또 바자회 당일에는 심인당으로 모인 바자회 물품들을 밖에 꺼내어 전시하고, 다시 들여오고 해야 하는데, 심인당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인 덕분에 힘이 들 수 밖에 없다. 

 

일심원 보살은 “바자회가 열리는 날이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팔을 걷고 도와주신다. 심인당 각자님, 보살님들의 봉사정신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없었다. 정말 감사하다”면서 “그렇게 함께한 분들이 이제 연세가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든든한 후배들이 많이 생겨서 선정만의 전통을 이어준다면 감사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심원 보살은 이어 “요즘 가장 큰 목표는 복지기금을 많이 모아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바자회를 열심히 도와주시고, 수행도 열심히 해주신 각자님, 보살님들이 조금 더 편하게 신행생활을 하실 수 있기를 서원한다”고 밝혔다. 

 

선정심인당 교화스승 홍법인 전수는 “선정심인당 부임 후 첫 바자회를 치르고 보니, 그동안 각자님, 보살님들이 얼마나 많이 노력하셨는지 알 수 있었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합심하여 준비하시고, 또 화합하는 모습을 보며 이것이 바로 수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선정심인당을 지켜주신 많은 선배 스승님들과 신교도분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선정 바자회’가 이렇게 이어 올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구=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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