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79(2025)년 을사년 새해를 앞두고 통리원장 능원 정사는 12월 24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감동교화’를 강조했다. 능원 정사는 “감동교화는 스스로 감동하고 가족과 이웃을 감동시켜서 교화하고 포교하자는 뜻”이라며 “스승과 신교도 누구나 공감하고 감동하면서 함께할 때 우리들의 서원을 성취할 동력은 생겨날 것이며 이는 인재양성과 재원마련, 법과 제도를 정비한 시스템화 등으로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종무행정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능원 정사는 “32대 집행부는 아래 사정을 잘 살펴서 마중물과 같은 종무행정을 펼치고자 한다”면서 “전통을 잇는 가르침을 존중하면서 그 가르침이 현시대와 젊은 세대에 어떻게 다가설 수 있을지 살피고 신뢰를 쌓고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해 내실을 다지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한 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제32대 통리원장에 선출되신 후 취임불사 등 바쁜 일정을 보내셨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밝혀주십시오.
“지난해 10월 23일 종의회에서 선출된 이후 업무를 포함한 각종 행정적 인수인계 과정을 거쳐 보직스승을 인선하고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집행부를 출범시켰습니다. 그리고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보직스승을 포함한 각 심인당의 교화 형편과 여건 등을 살펴서 주교와 교화스승 인사이동을 단행했으며 제32대 통리원장으로 취임불사를 봉행했습니다. 또 조계종과 천태종, 태고종 등을 방문해 총무원장 스님을 만나 인사를 하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종단 안팎의 사정을 살피고 파악하는데 바빴습니다.”
-지난 12월 10일 취임불사에서 ‘감동교화로 새 시대를 열자’고 강조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진각 80년을 목전에 둔 종단은 다시 도약함으로써 진각 10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신교도들을 포함한 종단 구성원 모두의 한마음 한뜻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감동교화는 스스로 감동하고 가족과 이웃을 감동시켜서 교화하고 포교하자는 뜻입니다. 스승과 신교도 누구나 공감하고 감동하면서 함께할 때 우리들의 서원을 성취할 동력은 생겨날 것입니다. 좀 더 실체적으로 말한다면 감동교화는 인재양성과 재원마련, 법과 제도를 정비한 시스템화 등으로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종무행정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감동교화’가 인재양성과 재원마련, 법과 제도 등으로 구현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이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인재양성은 다방면으로 찾고 교육하며 예우함으로써 교화인력을 확충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교화인력도 각기 전문 분야의 소양과 지식은 물론 경험을 쌓아 활동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역량을 확장하고 종단의 포교와 교화에도 일일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함입니다. 재원마련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연구하겠지만 총인원 등 각종 기구와 여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인프라를 정비하고 개발해 정상화시켜서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법과 제도의 시스템 정비는 시대에 맞고 여건과 형편에 맞는 스마트 조직을 구축하는 등 관련 사항을 깊이 있게 연구해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종무행정 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 11월 1일 제32대 집행부가 구성됐습니다, 집행부 인선 배경과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선 심인당과 교구 등의 포교와 교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중앙종무기관의 종무행정은 영속성(永續性)이 중요합니다. 포교와 교화를 위한 각종 지원과 보급의 흐름이 단절되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새 집행부는 전 집행부에서 함께했던 보직 스승님들의 성과와 능력, 의지를 중심으로 재신임하면서 검증된 인재를 가급적 많이 기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로 기용한 분들은 능력은 물론 젊음과 패기를 갖춘 인재를 찾아 함께 일하고자 했던 분들입니다.”
-32대 집행부의 구체적인 종단 운영의 지표와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요.
“새 집행부는 ‘감동교화! 새 시대를 열자’는 정신으로 위의 뜻을 잘 받들고, 아래 사정을 잘 살펴서 마중물과 같은 종무행정을 펼치고자 합니다. 전통을 잇는 가르침을 존중하면서 그 가르침이 현시대와 젊은 세대에 어떻게 다가설 수 있을지 살피겠습니다. 신뢰를 쌓고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하겠습니다.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조용한 가운데 과감한 변화를 꾀하겠습니다.”
-진기 79년도 종무기조와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새 집행부의 첫해입니다. 그래서 종단이 지금까지 해왔던 불사와 종무행정 등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자성동이와 학생회, 청년회 등을 포함한 신교도, 신행단체 등의 조직정비도 탐구하고 연구하고자 합니다. 행정조직의 스마트화나 인력의 재배치 등도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아울러 정작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직적 문제, 인력의 부족 등으로 간과하거나 실행하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찾아서 바르게 실행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젊은 층, 특히 자성동이, 청소년 포교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활성화 방안이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동기부여라고 생각합니다. 일선 심인당의 스승님들이나 신교도들이 관심을 갖고 응원하면서 지원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모여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학업은 물론 자기 계발이나 사회적 진출에 대한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고 개발하는 것이 관건일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한 가지를 부연한다면 한 자녀를 둔 가정이 많습니다. 때로는 외로울 수 있는 자녀들에게 심인당의 형제자매로 인연을 맺어주는 역할 등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모색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과거 믿는 형제라고 지칭했던 그 정신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종단에서는 스리랑카와 네팔 등지에 해외 포교소를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제포교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관계 기관에서 중점적으로 점검한 후에 장려할 것은 장려하고 고쳐나갈 부분은 고쳐서 점진적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현정원장과 교육원장도 새롭게 선출돼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각 기관과의 협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조직별, 기관별 정확한 역할과 업무가 정비돼 있는 종단의 전통적 특성을 받들어서 삼십칠존 불보살의 상호공양 정신처럼 원만하게 협조하고 협의하면서 질서 있는 종무행정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최근 28곳에 대한 심인당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종단의 인사에는 몇 가지 원칙이나 기준이 있습니다. 보직을 맡은 스승님들의 이동, 7년여가 지나 이동 시기가 도래한 곳, 교화가 정체되거나 기타 여건상 활력소를 마련해 줘야 할 곳 등입니다. 이번 전보 발령을 통한 인사이동 배경도 이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도록 조치한 것입니다.”
-1월 6일부터 12일까지 새해대서원불공이 시작됩니다. 불공의 의미와 당부의 메시지를 들려주십시오.
“새해대서원불공은 1년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는 정진입니다. 종조님께서는 하루 중에 행복함은 새벽 불공 함에 있고 칠 일 중에 행복함은 자성일에 빠짐없이 불공정진 함에 있고 한달 중에 행복함은 월초불공 함에 있고 일 년 중에 행복함은 새해불공 함에 있고 일평생에 행복함은 평생으로 변함없는 그 종지에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을사년 새해를 맞아 스승과 신교도 모두가 용맹정진한 공덕으로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하고 가족 모두 건강하며 복된 한 해가 되기를 서원합니다.”
-종교지도자로서 을사년 새해를 맞는 국민에게 당부의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국민은 새해를 맞으면서 저마다 새 희망을 품었을 것입니다. 비록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맞이한 새해일망정 과거사를 정리하고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듯이 다시 일어서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서원합니다. 국민들의 여망인 국가의 품격이 하루빨리 회복되고 누구나 차별 없이 더불어 잘 사는 밀엄정토가 속히 이루어지도록 다 같이 서원하고 정진합시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