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10년 인재양성불공 동참 일헌 각자

입력 : 2008-07-04  | 수정 : 2008-07-04

뉴스 원문 정보
원문 : http://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8027
작성 : 편집부

"불공을 원만히 회향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승의 법문을 믿고 따르고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3700일 인재양성불공에 동참한 유가심인당 신교도 일헌(류덕형·JI전자 대표이사) 각자는 인터뷰 요청에 "상을 내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손사래를 먼저쳤다. 자신 말고도 함께 3700일 불공을 한 도반들이 있으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누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도 했다.

어렵게 설득한 끝에 인터뷰에 응한 일헌 각자는 조심스럽게 강산이 1번 바뀌고도 남을 3700일 불공을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믿음과 실천을 꼽으며 그동안의 일들을 풀어놓았다.
"신교도라면 스승이 내리는 법문을 진실되게 받고 믿으며 추호의 의심을 갖지 않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항상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일헌 각자는 10년전 유가심인당 주교인 혜정 정사로부터 인재양성을 위한 불공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뜻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당시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막 시작했을 무렵이었을 겁니다. 정사님으로부터 인재양성이란 말을 듣는 순간 이거다 싶었죠. 앞뒤 안 가리고 동참의사를 밝혔습니다."

일헌 각자는 3700일 불공동안 새벽정송을 비롯해 자성일(일요일)불사, 월초불공, 새해대서원불공 등 종단의 공식 불사시간은 물론 각종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 첫 번째가 매일 새벽 빠짐없이 하는 정송을 꼽았다. 불공을 하면서 깨달음이 있다면 새벽정송이라고 말한다.
"하루의 시작을 기도로 하는 것은 신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중요합니다.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님도 하루의 행복은 새벽정진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염송할 시간이 없으면 차에서나 걸어다니면서라도 하고 희사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삶이 행복해질 것입니다."

직원 50여 명을 거느린 회사 대표이기도 한 일헌 각자는 회사에서도 신행생활이 몸에 베여있다. 회사 대표로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면 어김없이 희사와 염송부터 한다는 그의 지갑에는 늘 차시로 접혀진 지폐로 채워져 있다. 그는 불공기간 동안 회사 일과 관련해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제외한 모든 일정은 종단 일정과 맞추고 살았다고 한다.
"종단 달력을 보고 월초불공 기간과 자성일 등을 체크한 후 제 스케줄을 잡습니다. 물론 회사 일로 인해 불사시간을 맞출 수 없었을 때는 약속 전 심인당에 가고, 외국출장을 갔을 때는 숙소에서 시간을 지키게 되더군요."  

새해불공기간(1주일)에는 회사에 출근도 하지 않고 오직 불공에 전념한다는 그는 회사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 회사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출근을 하지 않아도 직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잘 해주거든요. 이러한 것들이 믿음과 신뢰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남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불공하면서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자식들이 정도를 벗어나지 않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내 주의 사람들이 해탈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불공공덕이 아니겠냐"며 "이러한 변화가 올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스승의 법문을 믿고, 의심하지 않고,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덕이 당장 나타나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고 좌절해 버린다"며 "공덕은 당장 눈앞에 나타날 수도 있고, 다음 생에 나타날 수도 있는 것으로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3700일 불공을 시작하면서 신교도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조금 알 수 있었다는 일헌 각자는 "불공기간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스승과의 대화였다"며 "법을 청해듣는 교도들은 스승이 좋은 법문을 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스승의 법문을 한치의 의심을 갖지 말고 믿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믿음과 실천을 강조했다.

인재양성을 위한 불공을 하면서 유가심인당에는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10년이 흘러오면서 심인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되어 명실상부한 포교도량으로 자리매김 된 일과 불교계 최초의 화홍어린이도서관이 개관돼 지역 어린이들의 쉼터공간이 된 일, 신교도 가정마다 자녀들이 원하는 대학과 직장에 합격되는 일 등 인재양성불공을 시작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작은 현상들을 보면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인재란 모든 분야에서 1등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유가심인당 신교도들은 지금도 열심히 수행정진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일헌 각자는 "총각시절 하숙집 주인으로부터 받은 진각교전을 밤새 읽고 입문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7년이 흘렸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탄생지인 울릉도 금강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본다"고 말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회사의 대표로, 심인당에서는 신교도 대표인 금강회장으로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그는 "진언행자로서 나쁜 인을 짓지 않고 살고자 한다"며 "믿음을 갖고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