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다른 이에게 도반이 되고, 선지식이 되려면?

입력 :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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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5431
작성 : 밀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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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앞만 보고 걸음을 재촉할 것이 아니라 때론 옆길도 보고, 또 땅바닥도 봤다가, 하늘도 한 번씩 올려다보고……. 그렇게 인생을 살면서 다소 느리게 가더라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넉넉하게 사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소위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하나가 뭔가 하면, 바로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는 겁니다. 괜찮냐고 물어봐 주는 거예요. “보살님, 아프셨다던데 지금은 괜찮아요?”, “각자님, 요즘 바쁘셨다던데 힘드셨겠네요?”,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이렇게 걱정하는 마음을 서로 주고받을 때 우리는 친구가 되고, 또 도반이 됩니다.

 

가족끼리도 마찬가지예요. “당신, 괜찮아?”, “여보, 안 힘들어요?” 이렇게 서로에게 물어봐 주고 걱정해주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만약 그렇게 물어보는데 안 괜찮으면 어떻게 될까요? 눈물이 나겠지요. 눈물은 사람 마음에 있는 우울함과 슬픔의 온갖 수증기들이 따듯한 햇빛을 만났을 때 비로소 물이 되어서 내리는 거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게 삽니다. 특히 장사든, 사업이든 한 분야에 집중해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분들은 모든 것을 거기에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쓸 여력이 없어요. 이렇게 바쁜 각자님, 또는 보살님을 내가 먼저 좀 이해해주고, 그 마음을 알아주고……. 이러면 이해를 받는 입장에서는 큰 위안이 됩니다. 천군만마가 되는 거예요.

 

부부 사이도 그렇고,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그렇고 서로가 서로에게 자꾸 사기를 북돋아 줘야 해요. 만에 하나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상대를 질책하거나 책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떻게 실수나 실패 없이 배우겠어요? 그러니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걸 하나 꼽으라면 실패하지 않고 늘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 것. 또 상대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말 것. 이거면 충분합니다.

 

인디언들은 친구라는 단어를 나의 슬픔을 자기의 등에 진 자라고 정의한답니다. 그러니 내가 정말 그 사람의 친구가 되려면 그의 짐을 조금은 나누어 짊어져야 해요. 또 내 짐도 그 사람이 조금은 받아줘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좋은 친구가 되는 거겠지요. ‘도반이나 선지식이란 말도 마찬가집니다.

함께 수행해가는 좋은 친구, 즉 도반과 선지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다른 이의 옳은 것을 칭찬해야 한다. 나의 뜻에 맞지 않거나 참회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비방하면 곧 큰 재앙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항상 가까운 데서 죄를 짓는다.”(실행론4-8-6())

 

길상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