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사설(제611호)

입력 : 2013-10-15  | 수정 : 2013-10-15

뉴스 원문 정보
원문 : http://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17989
작성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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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기 회당대종사 열반절


진각성존 회당대종사 열반 50주기를 맞았다.

'50'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숫자의 범주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반 백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100년을 지향하는 상향적 의지가 내포돼 있으며, 인생에 있어서의 50이라는 나이는 '하늘의 뜻을 알고 하늘의 뜻에 따라 산다'는 지천명(知天命)의 경지를 일컫는다. 이를 달리 애(艾)라 하여, 관정(官政)을 맡는 나이라고도 한다. 40세 벼슬하는 나이를 넘어 그 중심에 있다는 다른 표현일 테다.

이 땅 밀교의 중흥과 심인의 현현, 불교의 흥왕을 통한 생활불교와 현세정화를 염원하며 진각종문을 열어 반석 위에 올려놓고자 했던 회당대종사의 무진설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늘 감사의 달이자 은혜의 달이기도 한 10월에 맞이하는 회당대종사 열반절은 그래서 진언행자들에게는 더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맞이하는 열반절은 창종 70주년을 불과 3년 여 정도 앞두고 있기에 진언행자들의 마음가짐 또한 여느 때보다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종단의 앞날을 위해서 진언행자들이 해야할 일과 서원은 자명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진각문화전승원 헌공불사에 이어 박차를 가하는 총인원과 더불어 회당대종사 관련 4성지 성역화불사 역시 여법하고 내실 있게 진행돼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진언행자들의 수처작주하는 올곧은 신행과 동사섭정신으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문화, 포교와 나눔행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곧다'는 말을 좇아 모두가 스스로를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회당대종사 열반 50주기를 맞는 진언행자들의 서원과 수행은 여기로 귀결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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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포교 희망이 보인다


10월 3일 열린 제1회 불자친선야구경기에서 진각종 JGO47'ers(포티세브너스)가 보여준 것은 동호회 성격의 신행조직 결성을 통한 포교의 가능성이었다. 지역별, 계층별, 연령대별, 직능별 등 그동안 관례적으로 조직하고 활동했던 신행조직의 틀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활동을 즐기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신행활동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포교의 희망을 보여준 것이다.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러한 동호회 성격의 신행단체 조직과 활동의 실험은 서원가요 보컬밴드 제이앤비 등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넓은 의미로는 합창단이나 꽃꽂이회를 비롯한 각종 단체 등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이어 탑주심인당을 중심으로 준비되거나 추진되고 있는 학생회 차원의 타악그룹 결성 또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호회 성격의 신행조직이 탄력을 받으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는 까닭은 좋아하는 일을 더불어 추구하고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일 것이다. 달리 말하면 마음이 통하고 감정이 비슷한 이들끼리 동류의식으로 쉬 뭉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을 받고 나누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도 호응을 얻게된 것이라고 본다.

같은 목적의식으로 모인 진언행자들 간에 베풀고 나누면서 신행활동을 겸하는 가운데 취미활동을 넘어 재능기부 등의 사회운동으로까지 연결된다면 젊은층 포교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다. 영성전문가인 영국인 스티브 테일러가 '존재의 조화로움'을 말했듯이 종단의 미래와 희망을 여기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