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5

입력 : 2013-02-04  | 수정 : 2013-02-04

뉴스 원문 정보
원문 : http://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16529
작성 : 편집부

(해설)육자진언과 오불
                        

'옴'은 비로자나불 '마'는 아축불 '니'는 보생불
'반'은 아미타불 '메'는 불공성취불 '훔'은 금강보살.
이 육자(六字)의 다라니는 부처와 및 제보살(諸菩薩)과
중생들의 본심(本心)이라. 일체 법을 다 가져서
법계진리(法界眞理) 만사만리(萬事萬理) 구비하여 있으므로
팔만사천 모든 경전 육자진언 총지문(總持門)에
의지하고 있느니라.

육자진언과 관련된 경전으로서는 인도에서 성립된 '대승장엄보왕경'이 있다. '대승장엄보왕경'이 성립된 시기나 장소는 분명하지 않으나, 이에 대한 범문 원문이나 티베트 번역본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이 경전이 티베트에 전해지게 된 유래는 '마니칸붐'(mai bkahbu)에 전해지고 있다. 4C 경 도도리왕(tho-tho-ri gnan-btsan)때 홀연히 하늘로부터 네 가지의 보물이 내려왔는데, 그 가운데 이 경전도 포함되어 있다. 그 후 약 40년 후 5명의 이방인이 와서 이 네 가지 보물의 공덕과 공양법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또한 '마니칸붐'에는 육자진언의 유래와 공덕을 설하고 있다. '마니칸붐'은 티베트의 제5대왕 숀첸감포(Sron btsan sgam po· 6C 말∼7C 중엽 생존)의 유훈을 집록한 것이다.

'대승장엄보왕경'이 한역된 것은 송(宋) 태종(太宗) 흥국(興國) 5(980)년에 중국으로 온 천식재(天息災)에 의해서다. 천식재는 흥국 7년부터 경전을 한역하기 시작했으며 함평(咸平) 3(1000)년에 시적(示寂)하였으므로, 본 경전에 대한 한역 시기는 982년에서 1000년 사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육자진언과 관련하여 육자진언 선정법, 육자진언의 관상에 의한 오불의 성취와 육취의 구제, 그리고 육바라밀의 성취 등을 설하고 있는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이 있다. 이 책자는 편자나 성립 시기 등은 불분명하나, 본문 및 발문의 내용, 말미의 기록 등으로 보아 '마니칸붐'과 관련이 있으며 원대(元代) 이전에 성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는 1908년 박선묵이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을 중심으로 '대명왕경'의 육자다라니 포치와 '대승장엄보왕경'의 육자다라니 공덕, 그리고 '자기관음밀주관념도', '자기관음밀주관념설'을 증집한 '관세음보살육자대명왕다라니신주경'이 있다. 그리고 근대에 용성 백상규(1864∼1940)가 역술한 것으로 '육자대명왕경'과 '육자대명왕경지송법', '육자영감대명왕경' 등 세 종류가 있다.

'옴'은 비로자나부처님을 의미한다. 비로자나라는 말은 광명변조(光明遍照)라는 의미이다. 빛 광, 밝은 명, 두루 변, 비칠 조이다. 밝은 빛이 두루 비친다는 의미이다. 어느 정도로 두루 비치는가?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태양은 태양계만을 비추지만 비로나자부처님의 광명은 온 우주에 두루 충만하여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 광명은 바로 우주를 존재하게 만드는 이치를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비로자나부처님을 이치로 계시는 부처님이라 한다. 이 이치를 다른 말로 하면 법이(法爾)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비로자나부처님을 법신부처님이라고도 한다. 법칙을 몸으로 가지고 계시는 부처님, 말하자면 이치로 계시는 부처님이라는 의미이다. 법신부처님은 그렇기 때문에 우주의 본체이다. 우리는 이 법신부처님의 분화체(分化體)이다. 이 분화체를 우리는 불성이라고도 하고, 본심이라고도 하고, 심인이라고도 한다. 이런 성품이 우리의 마음 가운데 있기에 우리는 이것을 자성불 또는 자성법신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근본으로 인간은 성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부처님의 법을 올바르게 믿고 실천해 나아가면 반드시 성불을 이룰 수가 있다. 

'마'는 아축불을 의미한다. 아축불을 금강견고자성신이라고 한다. 금강은 다이아몬드이다. 다이아몬드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광물 중에서 가장 빛나고 가장 단단한 보석이다. 그래서 다른 어떤 보석보다도 값어치가 있다. 말하자면 아축불은 다이아몬드처럼 견고한 성품을 지닌 부처님의 몸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바로 진리, 말하자면 법신부처님의 한 단면의 성품을 나타내는 것이다. 과거에는 있었는데 현재에 없다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다. 현재에는 있었는데 미래에 없다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신부처님은 시방삼세에 하나로 계시는 것이다. 이와 같이 스스로 시방삼세에 하나로 있을 수 있는 견고한 성품을 지닌 부처님의 이름을 우리는 아축불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법신불의 분화체이기 때문에 법신불과 내 마음이 일치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아축불의 금강과 같은 견고한 마음이 우리의 마음에 들어오면 내가 곧 아축불이 되는 것이다. "내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하는 뜻을 내어서 다른 과보를 구하지 않으리라"고 하는 '보리심론'의 말씀과 같이 부처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내어서 부처를 이루기까지 변치 않는 마음을 지니면 내 마음이 곧 아축불이 되는 것이다.

'니'는 보생불을 의미한다. 보생(寶生)이라는 말은 보물을 낳는다는 것이다. 진리는 바로 그 자체로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다. 온 우주는 이러한 진리의 보석으로 장엄하게 갖추어져 있다. 자연의 세계에서는 금강이 가장 값진 보석이지만, 우리 마음의 세계에서는 깨치는 것이 가장 값진 보석이다. 법신부처님의 성품을 깨우쳐서 우리 스스로의 본성을 보면 이것이 바로 공(功)이요, 부처님의 광명이 온 우주에 차별이 없이 다 평등하게 비추어 주듯이 진리를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덕(德)이다. 이러한 공덕으로 우리 자신을 장엄할 수 있다면 내가 바로 보생불이 되는 것이다. 비록 작은 허물이라 할지라도 깨우쳐서 지심으로 참회하고 실천하면 우리의 삶은 바로 보생불의 삶이 된다. 내 삶에 온갖 공덕이 장엄되어 모이는 것이다. 이렇게 보리심의 꽃을 피워서 지혜와 자비의 수행을 쌓고 그 공덕의 보배열매를 맺는 것이 보생인 것이다. 

'반'은 아미타불을 의미한다. 아미타불을 수용지혜신이라고 한다. 진리는 모든 것을 수용하는 지혜가 있다. 이것은 말하자면 부처님의 광명이 어느 곳에는 비추고, 어느 곳에는 비추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곳을 이치로서 비추어 준다는 의미이다. 진리로서의 법신부처님은 비록 색깔도 없고 모양도 없는 부처님이지만 없는 곳이 없으며 살피지 못하는 곳이 없다. 어디라도 다 묘하게 살피고 수용할 수 있는 지혜가 있다. 이렇게 진리로서 없는 곳이 없고 살피지 못하는 곳이 없어 다 수용할 수 있는 법신부처님의 성품을 아미타불이라고 한다. 아미타불은 보통 서방 극락세계에 있다고 알고 있지만 아미타불이 서방 극락세계에 있다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법신부처님은 사바세계를 비워서 극락을 따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바세계를 극락으로 만들려고 한다. 번뇌 있는 이 마음은 바로 사바세계이며, 번뇌 없는 조용한 마음이 바로 극락이다. 번뇌 없는 조용한 마음은 인과를 내증하여 우리 스스로에게 있는 심인을 깨치는데 생기는 것이다. 인과를 내증하려면 법신부처님의 당체법문을 수용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당체법문을 수용하여 인과를 내증하고 지혜를 키워나간다면 내가 바로 아미타불이 되는 것이다.

'메'는 불공성취불을 의미한다. 헛되지 않아 성취한다는 의미이다. 진리의 흐름은 바로 인과의 흐름이다. 그래서 종조님께서는 "인(因)지어서 과(果)받음은 우주만유 법칙이라"고 하셨다. 인과는 결코 헛되지 않다. 그리고 이 우주만유 법칙은 모든 존재의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불공성취불을 작변화신(作變化身)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 그렇지만 어떻게 인을 짓느냐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진다. 지옥의 인을 지으면 지옥의 열매를 맺으며, 성불의 인을 지으면 부처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과를 내증하고 심인을 깨쳐서 성불하고자 한다. 이것은 결코 헛되지 않은 길이며 반드시 성취할 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는 데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끊임없이 수행하는 대정진이다. 우리는 중생에서 부처로 변화해야 한다. 그것은 내 마음 속에 있는 자성법신과 법계에 있는 법계법신의 끊임없는 교류가 이루어 질 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는 수행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수행의 결과는 성불이며, 고를 여의는 해탈인 것이다.

'훔'은 금강보살이다. 금강보살은 오불의 성품을 다시 세밀하게 나누어 놓은 것이다. 우리의 마음도 세분해보면 갖가지의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그 근본은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 성불을 이루려고 하는 보리심이다. 금강과 같은 보리심을 항상 지니고 있는 생명은 어떤 존재이건 다 금강보살이다.

육자진언은 이렇게 다섯 부처님과 모든 금강보살, 사실은 일체의 부처님과 보살의 성품을 다 지니고 있다. 이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성품이 우리의 마음에 있으면 본심이 된다. 따라서 옴마니반메훔으로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면 우리의 마음은 모든 부처님의 본심이요, 모든 보살들의 본심이요, 모든 중생들의 본심이 된다. 이 본심은 밝고 맑은 진리 그 자체이다. 말하자면 법신부처님 그 자체인 것이다. 법신부처님은 청정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일체를 다 구비하시고 일체를 다 이룬다. 마치 바탕이 하얀 종이는 어떤 그림이든 그릴 수가 있는 것과 같다. 집을 지을 설계도를 그릴 수도 있고, 가을의 풍경을 그릴 수도 있다. 하얀 종이에는 이 세상에 있는 무엇이든 그릴 수가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본심은 이 우주에 있는 모든 진리와 모든 이치를 다 갖추고 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팔만사천 가지 경전도 다 이 본심에서 나온 것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일체의 중생들을 위해서, 그 중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청정한 불심인 본심을 밝혀내기 위해서 모든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설하신 경이 팔만사천의 경전인데, 이 경전들이 다 부처님의 본심에서 나온 것이니 본심은 참으로 팔만사천의 경전을 모두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행론심화연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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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원 정사



(콩트)왕중왕

"어머니, 어머니."

유치원 수업이 끝나자마자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온 각이는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서면서 어머니부터 찾았다.
"얘가……, 왜 그러니?"

"보석사진을 하나 찾아 주셔야 해요. 내일 유치원에서 색상공부를 한다고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보석사진을 하나씩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각이가 가장 좋아하는 보석은 뭐지?"

"음……, 잘 모르겠어요. 어머니께서 가장 좋아하는 보석은 뭐예요?"

"글쎄다. 나는 보석을 좋아하지 않는데……."

"아! 그렇구나. 우리 어머니는 보살님이라서 보석을 좋아하시지 않는구나. 그래도 하나를 찾아 주셔야 하는데……."

"그럼 잡지책을 찾아보도록 하자. 거기에는 많은 보석사진들이 있을 거야."

각이와 어머니는 철지난 잡지책을 응접실 테이블 위에 하나씩 펼쳐놓고 보석사진을 찾아 책장을 넘겼다.

"여기, 여기, 이거 반지 보석 같아요. 어머니."

"그렇구나.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이야. 반지로 만든 것이네. 다른 것도 있는지 또 찾아보렴."

"어, 여기도 있어요. 이건 목걸이 보석이네."

"그래, 목걸이로 만든 것인데 그것도 다이아몬드구나. 각아 여기도 있네. 이것은 에메랄드라는 보석인데 이것도 목걸이로 만들었구나."

"잡지책에는 보석이 참 많구나."

여성종합잡지 속에는 참으로 많은 보석사진들이 있었다. 각이와 어머니는 그 중에서도 보석이 크고 종류가 다른 다섯 장의 사진을 찾았다. 다이아몬드도 있고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아쿠아마린도 눈에 띄었다. 각이는 보석사진을 앞에 두고 그 보석을 다 갖기라도 한 듯이 온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보석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어머니. 그런데 어머니, 이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좋은 것이에요?"

"보석은 크기와 색, 무늬, 투명정도 등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르겠지만, 몸에 치장을 할 목적으로 이용할 때는 마음이 끌리고 자기 분수에 맞게 하는 것이 필요해. 각이는 이 중에서 어느 것이 마음에 드니?"

"음……,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각이는 아쿠아마린으로 만든 귀걸이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것은 아쿠아마린이라는 보석이야. 여기를 봐. 푸른 에메랄드라고도 한다고 쓰여 있지. 바다 빛깔이 매력적이라고 했네.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행복과 젊음을 상징하기에 3월의 탄생석이라고도 돼있네."

각이의 어머니는 언제 갖고 왔는지 사전에서 '아쿠아마린'이라는 항목을 찾아 보석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럼 그게 가장 좋은 보석이에요?"

"같은 크기와 비슷한 정도에서는 이보다 사파이어라는 보석이 더 귀하게 대접을 받는단다. 어디에 있지? 찾아보렴."

"여기에 있어요. 사파이어."

"그럼 또 사전을 찾아볼까? 여기 있구나. 사파이어는 청순과 지혜, 덕망을 상징한다는 구나. 보석은 그만큼 다 귀한 것이기에 이처럼 무엇 무엇을 상징하는 것이 다 있단다. 그리고 사파이어는 결실의 계절 가을의 높고 푸른 하늘에 잘 어울리는 보석이라는 구나. 이 보다 더 귀하게 대접받는 것은 루비라는 보석이야. 각아, 루비가 어디에 있더라?"

"여기에요. 어머니."

"루비는 붉은 색이네. 정열과 위엄, 용기를 상징한다는 구나. 그래서 옛날에는 사람을 보호해 준다고 해서 호신용으로도 많이들 갖고 다녔다네. 보석의 제왕으로 생각하기까지 했다는 구나."

"그럼 보석 중에서는 루비가 최고예요?"

"보석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다이아몬드야. 여기에 있는 사진처럼 반지로도 만들고 목걸이로도 만드는데,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기 때문이지. 4월의 탄생석으로 옛날에는 왕들만 가질 수 있었다는 보석인데, 맑고 깨끗한 것이 가치가 더 크다고 돼 있구나."

"맑고 깨끗한 것이 좋다면 유리가 제일 좋은 보석이겠어요?"

"그렇지는 않단다. 유리처럼 맑아서 색이 거의 없는 것, 바로 무색의 다이아몬드를 가장 귀하게 취급한다는 말이란다."

"그런 사진은 없잖아요, 어머니."

"여기 있지."

각이의 어머니는 그 때 잡지 밑에 감춰두었던, 보석 중에서도 최고의 보석으로 친다는 무색의 다이아몬드 반지 사진을 꺼내 놓으며 말을 이었다.

"보석에는 종류도 많지만 그 많은 종류만큼 빛깔도 가지가지란다. 많고도 많은 보석의 왕인 다이아몬드도 여러 가지 빛깔이 있단다. 그 중에서도 색이 없는, 맑고 깨끗한 무색의 보석이 '왕중왕'으로 여겨지면서 보석 중 최고의 제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사람으로 생각해본다면 마음이 넓고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 말도 사전에 있어요? 보석에 무슨 마음이 있어요?"

"사전에 있는 말은 아니고, 엄마의 말이긴 한데……."

"에이……."

"우리가 염송을 많이 해서 스스로 마음을 잘 닦으면 누구나 넓고 큰마음을 가질 수 있듯이 보석도 똑같다고 생각해. 보석이 숨어 있는 곳은 원래 돌덩어리인데 그 돌을 잘 갈고 닦아서 보석의 재료를 찾아내고 그 재료를 다시 좋은 기술로 다듬어낸 것이 보석이니까 사람의 마음 닦음과 똑 같다고 할 수 있지 않겠니?"

"그런데 보석의 마음이라는 것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사람의 마음이 넓고 크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을 수 있고 생각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보석도 깨끗할수록 다른 빛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야. 하얀 종이 위에는 온갖 색을 다 칠할 수 있는 것과도 같은 뜻이야."

"……."

각이가 매일 아침마다 염송하는 '옴마니반메훔'도 마찬가지야. '옴마니반메훔'은 비로자나불도, 아축불도, 보생불도, 아미타불도, 불공성취불도, 모든 금강보살님들까지 다 포함하는 말이기에 진언이라고 하는 것처럼, 보석도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야.

"아, 알겠어요. 어머니."

각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앉았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성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는 것처럼 어머니에게 합장을 한 채 꾸벅 절을 했다. 어머니는 각이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정유제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