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지상법문

행자자진 고행하여 세간고행 막 있다

밀교신문   
입력 : 2019-04-22 
+ -

20190201091631_27472db353b12edbc8767ea581c93e30_9zsy.jpg

 
“(가) 영화 끝에 고苦가 오고 고생 끝에 낙樂이 온다. 부모 밑에 고행하면 자기 복이 많아지고 대성大聖 앞에 고행하면 세간에서 편히 살고 법신 앞에 정진하면 중생고가 멸滅해지고 정진 고개 난행하면 소원함을 성취한다. 고생하고 고행하는 두 고통이 다른지라. 외도들은 잠깐 좋고 숙명적인 고생하되 행자行者자진 고행하여 세간 고생 막고 있다. (나) 관행자觀行者는 고행함을 싫어하지 말지니라. 방일放逸하면 뭇 고통이 틈을 타고 들어온다. 법신 앞에 고행자도 영화榮華 끝에 고苦 오는가. 고행이 곧 단련됨에 고와 낙이 평등하여 인격완성 하여지고 영겁永劫 중에 해탈한다. 삼세 중에 지자智者들은 이 이치를 앎으로써 삼보三寶 앞에 고행苦行하고 세간고통 멀리 한다.” (실행론3-9-6 고행과 고생)
 
심인당 마당 한쪽에 우두커니 서있는 목련나무는 이제 하얗게 덮혀 있던 꽃들이 모두 떨어지고 빈 가지에 다시금 푸르른 싹들로 새롭게 채워져 있다. 그리고 비탑 뒤편으로 영산홍의 붉은 꽃봉오리들이 몽실 몽실 피어나고 그 하루의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른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신교도는 심공의범을 잘 배우고 지키며 자성을 밝히고 찾는 날인 자성일을 진정하게 지키며 법에 수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스승님은 항상 심인당 교도를 위해 강도하고 정진하며 단시하는 법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상 가운데 언제나 법신부처님의 진리로써 참회하는 생활과 은혜를 깨닫고 자손만대에 물려줄 수 있는 불국세계가 온 세상에 널리 홍포되기를 함께 서원하고 정진해 가야 하는 것이다.
 
어느 날 한 각자님이 공식불사 시간을 마치고 앞에 나와서 부처님과 스승님은혜, 각자님들과 보살님들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하며 인사를 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앉아있던 아내 되는 보살님이 깜짝 놀라며 눈물을 흘리셨고 아침까지만 해도 아직 심인당에 가기는 힘들 것 같이 보여서 따로 같이 가자는 말은 못하고 보살님 혼자서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불쑥 혼자서 용기를 내어 심인당에 나와 준 데 대하여 참 고맙다며 웃으시는 것이다.
 
스승님과 대중 앞에서 각자님은 팔 다리를 흔들고 움직여 보이며 이제는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나왔습니다 하며 조심스럽게 인사를 하게 된 것이다. 심인당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 마다 대중 앞에 나와서 진행도 하며 교도 간 화합을 실천해 가시던 각자님은 매사에 긍정적이며 밝은 마음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서 모두를 즐겁게 이끌어 주셨던 것이다. 각자님은 보살님과 결혼하여 처음에는 먼 발치에서 응원하던 입장으로 각자님 모임에 참석하면서부터 자연히 불공도 하고 심인당도 다니게 된 것이다.
 
본래 보살님이 먼저 어렸을 때 심인당 가까이에 살면서 친정어머니를 따라서 처음으로 다니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 당시 어린 마음이었지만 심인당에서 불사하는 가운데 종조님의 설법하시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 같은 자비한 모습과 우렁차게 설법하시는 목소리를 들은 것이 언제나 감동이 되어 아직도 그 울림이 쟁쟁하게 남아있는 듯하다 하였다. 보살님은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할 뿐 아니라 잔병치레를 많이 하였으며 집안 어른들이 어디 가서 물어보면 명이 짧다고 하는 소리를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고 하였다.
 
그러한 어려운 업보를 안고 살아오게 된 것이 오히려 종조님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항상 참회하는 마음으로 심인당을 꾸준히 다니게 되었다. 그동안 새벽불공과 자성일불공, 월초불공 등 정진해 온 결과로 별탈없이 건강을 잘 지켜오고 있으며 큰 신심은 아니지만 딸은 초파일에 나오게 되고 각자님도 제도하여 열심히 수행 정진해 오고 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각자님이 연세도 있으시고 그동안 해오던 페인트 대리점 사업을 정리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문득 의료공단의 건강검진을 받다가 폐암이 진행 중인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려운 병이지만 좋은 인연, 복된 병원과 의사선생님을 인연하기를 서원하고 항암 및 방사선치료를 받으면서 일본에 있는 아들 며느리와 가까이 있는 사위, 딸, 손자, 온 가족이 한 마음이 되어서 현실과 보살님의 간절한 서원으로 불공도 하면서 1년 동안 치료를 돌보았고 부부암보험에 들어 둔 것이 큰 혜택이 되어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보살님은 그동안 진리불공을 하면서 무난하게 지금에 이르렀고 각자님이 스스로 자성일 불사에 동참하여 부처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들어 잘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일은 스승으로서 은혜로운 마음이 들고 보람도 느껴지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수행정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한 부처가 성불하면 국토 모두 성불한다는 말씀과 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인연 중생들의 삶은 하나인 것이다.
 
자각혜 전수/불승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