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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 신년법어-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밀교신문   
입력 : 2018-12-31  | 수정 :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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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아침 복()을 여는 즈음에 그 가운데 부처님의 진리가 있느냐, 없느냐? 있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것이 새해에 복을 여는 것이냐?

높은 산은 스스로 높고 낮은 산은 스스로 낮음이로다.

 

시방법계(十方法界)에 기해년(己亥年) 새해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희망과 지혜의 새 빛을 비추어 사바(娑婆)의 짙은 어둠을 몰아냅시다.

 

본래 시간(時間)도 없고 생사(生死)가 없건만 우리의 분별(分別)로 생긴 시간이 흐르고 흘러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생겨 윤회(輪廻)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개개인인(箇箇人人)이 시간을 부리는 주체적(主體的)인 자유인으로 살아가면 일각(一刻)이 무량겁(無量劫)이 되어 날마다 좋은 날입니다.

하지만 번뇌와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간에 예속(隸屬)되어 무진세월(無盡歲月)도 경각(頃刻)의 생사(生死)일 것입니다.

 

어둠이 짙어지면 등불을 찾고 아픈 환자들은 의사를 찾듯이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噚)에 빠진 중생들은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歸依)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수행자들에게 그대들이 서로 화목하고 다투지 않고 감사하며 물과 우유처럼 서로 어울리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돌보며 사느냐?”라고 하신 가르침이 절실한 때입니다.

 

세간(世間)의 극심한 경쟁과 인간의 끝없는 탐욕(貪慾)으로 모든 사람들이 고통의 바다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인간과 자연이 한 몸입니다.

사람이 부처이고 일목일초(一木日草)가 설법(說法)하고 산하대지(山河大地)가 화엄세계(華嚴世界)입니다.

 각자의 분상(分上)에서 자신의 일에 성실하고 인욕(忍辱)하며, 타인(他人)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그리고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함께 할 때 상생극락(相生極樂)입니다.

 

모든 인류가 삶에 주인(主人)이 되고자 한다면, 일상생활(日常生活)하는 가운데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하고 이 화두(話頭)를 챙기고 의심하면 홀연히 깨닫게 되어 우리 마음속에 번뇌와 갈등이 빙소와해(氷消瓦解)되어 대안락과 대자유와 대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필경(畢竟)에 진리의 한마디를 선사하니 잘 받아가지세요.

 

來年更有新條在(내년갱유신조재)하야

惱亂春風卒未休(뇌란춘풍졸미휴)로다

 

내년에 다시 새 가지에 새움이 자라서

봄바람에 어지러이 쉬지 못함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