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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 신년사-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

밀교신문   
입력 :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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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께서는 제행무상을 말씀하셨습니다. 우주 삼라만상과 일체만물은 변화의 법칙을 떠나서 존립할 수가 없음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한역할 때 제행무상을 삼법인 가운데 하나의 법인으로 확정했습니다. 이 제행무상은 불교의 표지(標識)로서 불법의 진실함이며 영원불변함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해가 바뀌고 있습니다. 단순히 태양계의 운행질서에 불과한 계절의 순환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우리 인간들은 이런 자연 질서와 운행에 의미를 부여하고 삶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기 위하여 새롭게 마음자세를 가다듬고 태도를 바르게 하고자하는 희망을 준비합니다.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감정을 갖고 해가 바뀌는 서두에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새해 소망을 염원하면서 그 해의 할 일을 계획하고 성취를 발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부처님께서는 진리의 당체를 있는 그대로 교시하셨고, 우리는 그대로 믿고 따르면서 절대 공감하는 바이지만, 중생계에 사는 실존적 존재이기 때문에 감성적인 면에 영향을 받고 생존해야 하는 중생입니다.

 

새해는 기해년이라고 해서 돼지해입니다. 동아시아 불교는 이런 천간지지에 의한 육십갑자의 역학(曆學)에 따른 천체운행의 법칙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설시하신 제행무상은 모든 것은 생멸변화(生滅變化)하여 변천해 가며 잠시도 같은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마치 꿈이나 환영이나 허깨비처럼 실체가 없는 것을 말한 것이며 천체의 운동법칙까지도 결국에는 무상의 법칙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중생계에 사는 한, 이런 천체운동법칙에서 초연하여 존립할 수가 없음 또한 실상세계의 진리가 아니겠습니까.

한국불교도는 물론이지만 세계불교도, 남북한과 해외 곳곳에 사는 한민족과 더 나아가서는 지구상의 인류전체가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에 침해받지 않고 인간답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기해년이 되기를 제불보살님 전에 두 손 모아 축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