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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늙어가기

밀교신문   
입력 :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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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7년 출생한 아이들을 기준으로 82.7세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국민들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산다고 하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자 85.7, 남자 79.7세로 여자의 기대수명이 6년 정도 더 오래사는 현재 60세라면 여자는 27.4, 남자는 22.8년 앞으로 살 수 있는 기간이 된다. 여자와 남자의 평균수명 차이가 1985(8.6) 이후로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라고 하니 미안한 마음이 조금 위로가 된다. 사실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하는 것보다 더 관심이가는 것은 건강수명이나 건강여명에 대한 사항이다. 건강수명(healthy life expectancy)일상생활의 활동에 제한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대여명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건강여명(disability-free life expectancy)'측정방법에 따라 질병이나 사고에 의한 상병, 거동 부자유 등의 활동 제한이 없는 건강여명이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건강수명은 여자 72.5, 남자 68.8세이고 이시기의 평균수명은 각각 84.5, 77.7세로 건강수명과 평균수명은 평균 10.5년의 차이가 있었다. 10년 반의 기간을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활동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말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건강수명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에 더 힘써야 한다. 노인이 되면 우리 몸의 생리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하면서 영양불량이 되기 쉽다. 은퇴 후의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 상황의 위축은 노인기의 건강이 나빠지는 여건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노화과정이나 수명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이 되나 영양, 생활습관, 운동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이다. 영양불량은 치매와도 연결될 수 있으며 기대여명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영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노인에게 바람직한 건강한 식생활로 식품군을 매일 골고루 먹자, 짠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자, 식사는 규칙적이고 안전하게 하자, 물은 많이 마시고 술은 적게 마시자, 그리고 활동량은 늘리고 건강한 체중을 갖자는 것을 제시하였다. 우선 식생활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우유(또는 두유)를 매일 먹고 싱겁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노화로 인한 생리적 기능 저하는 단맛, 짠맛 등 미각이 감퇴하여 더 달게, 더 짜게 먹는 경향이 있으므로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발병 빈도를 더 높게 한다. 노인에게 흔한 만성변비와 고혈압, 골다공증은 건강하게 먹고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운동)을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우선 식사는 세끼를 규칙적으로 하고 술은 가급적 적게 마시되 공복에 마시지 말고, 국이나 찌개는 되도록 싱겁게, 짠맛이 나는 반찬은 되도록 적게 먹도록 한다. 낙상으로 드러나는 골다공증은 우유나 잔멸치, 짙은 녹색채소인 브로콜리, 시금치 등을 꾸준히 먹으면 도움이 되며 두부나 해조류, 된장, 청국장은 장수와도 관련된 식품으로 노인에게 추천하고 있다.

 

 두 가지 이상 나타나는 질병으로 복용하는 약 중에는 소화를 방해하거나 변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 선생님의 처방에 따르도록 한다. 어르신대상의 영양관련 특강을 가면 꼭 언급하는 것은 커피믹스를 하루에 1, 2개로 제한하세요. 그리고 지역보건소에서 노인대학이나 건강관련 모임에도 꼭 참석하세요이다. 독거노인의 비율이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활동은 노인의 정신적 건강과 식욕에도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방의 중소도시나 농어촌의 경우에는 보건소나 지방자치단체, 종교단체 관련 활동은 삶에 생기를 주며 봉사활동은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어르신 대상 급식, 컴퓨터 교실이나 운동교실, 외국어 교실에서 어르신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시는 모습은 활기차고 아름답게 보인다. 앞으로 어르신이 어르신을 도와주거나 지원하는 -노 케어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더욱 활성화될 것 같다. 운동은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건강을 지키는 신체활동이다. 그런데 이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생활습관은 꾸준히 지속해야 몸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없이 스스로 움직이고 살다 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이인숙/위덕대 외식산업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