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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에서 사색으로, 오래된 기도의 결속을 꿈꾸며

밀교신문   
입력 :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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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의 종이책 1년 독서량은 성인 한 사람 당 평균 8.3권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책을 한 달에 한 권도 채 안 읽는다는 얘기다. 오늘날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디지털의 LTE급 빠름의 속도 지상주의는 인간에게 뇌를 유아적 양식으로 작동하도록 비틀고 자폐적 성향으로 흐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인터넷이 미친 부정적 영향은 깊은 사고의 단절과 주의력 분산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없을까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디지털 치매증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읽은 책을 읽으면 왜 뇌가 좋아질까? 또 성격도 좋아질까?는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이 책에서 디지털 문명이 초래한 정신적인 병적 증상인 불안신경증, 건망증, 치매 등과 사회병리적 증상은 날로 확산되어 얼마나 심각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가?”를 지적하고, 출생부터 독서 출발기까지 독서를 준비하는 시기 동안 아이의 뇌 발달과 언어 발달 과정을 다루면서 왜 독서가 중요한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또 빌 게이츠의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학 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 최첨단의 기술인 디지털 문명을 이끄는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EO인 빌 게이츠의 말은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뇌가 신체의 단순한 기관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 사고, 감정, 감각 등 모든 인지적 활동을 지배하고 조절하는 인간 신체의 가장 핵심적이고 중추적인 기관인 이른바 사령부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양쪽 후두엽을 통해 눈에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인식하고, 언어 이해의 필수적인 측두엽과 기억력, 사고력 등 인간의 고등 행동을 관장하는 좌뇌의 전두엽 부위들이 점점 빠른 속도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배운다고 한다. 원래 서로 다른 일을 하도록 설계된 뇌의 여러 부분이 같이 진화해 결국 독서를 많이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독서의 영향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폭넓은 사고와 긍정적인 변화 발달을 촉진하는 중요한 학습 행동으로도 나타난다. 독서 중 뇌의 신경체계의 기능은 수많은 뇌의 부위가 참여하여 고도의 복잡성과 광범성, 그리고 동시성과 통합성을 함께 발휘하게 된다. 독서를 통해 뇌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성격도 좋아진다고 한다. 정신적, 심리적 공감 효과를 불러일으켜 작품 속 작중인물과의 동일화를 통해 정서적 공감이라는 정신적, 심리적 영향과 효과로 사람들의 성격도 바람직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머잖아 홍원심인당도 이전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신도들의 생각을 담은 의미 있고 아름다운 심인당, 그리하여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영혼의 쉼터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려면 최우선으로 선행되어야 할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새로 지어질 심인당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는 삶의 공간, 즉 생활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 감각을 체험하고 실천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1층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빵 굽고 책 읽을 수 있는 마을도서관을 품은 베이케리와 북카페 그리고 아름다운 가게 형태를 닮은 복지매장을 운영해 보는 것도 감히 제안해 본다. 누구의 말이었던가 책을 읽지 않는 국민은 영원히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일찍이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문화자본을 언급하며 계급을 구분 짓는 무형의 자본이라 했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사이의 구별이 경제수준과 교육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문화자본을 더 많이 소유하게 되고 결국은 권력으로까지 세습된다고 보았다. 이제 더 이상 문화와 정신의 향유가 자본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고 소외되지 않는 길은 무엇이 있겠는가. 오직 다 같이 정신적, 문화적 향유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나는 저마다 독서를 통한 사색으로써 통찰하는 힘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오래된 기도를 통해 자기성찰에 이르는 길과 영성의 재발견이다. 그리하여 인터넷 접속이 아닌 공동체 감각과 체험으로서의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진주 전수/홍원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