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불교계 종립대학 학위수여식

편집부   
입력 : 2002-02-28  | 수정 : 20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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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위덕대학교 총장 손제석 "자아완성 위한 정진 다잡아야" 제3회 학위수여식을 맞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대학문을 나서는 제군(諸君)들에게 무한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학위를 받는 기쁨은 대학생활을 한껏 뒷바라지 해주신 학부모님들의 것이기도 하기에, 이 식장이 갖는 충만한 기운을 학부모님들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위덕의 졸업생 여러분! 대학을 떠나 생활세계에 진입하는 여러분이 유념하여야 할 첫 번째 덕목은, 앞으로 보다 실제적인 뜻을 일으켜서 자아완성(自我完成)의 정진을 다잡아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의 구조가 온전하지 못함을 말하기 전에, 자기마음의 평정을 얻고 있는지를 항상 먼저 자문하기 바랍니다. 제군들에게 들려줄 또 하나의 덕목은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점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실패에 대한 변증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살림이 각박하다 하여 이상을 향해 도전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여 움츠려 든다면 발전보다는 퇴행(退行)이 있을 뿐입니다. 동문의 길로 들어선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위덕대학교의 자랑이듯이, 위덕대학교는 여러분의 자랑입니다. 위덕은 이미 여러분의 개인사에 있어서 화인(火印)과도 같이 지울 수 없는 징표입니다. 개교 6년의 경계를 넘어서는 대학으로서, 크게 성장한 이 대학을 그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말하는 동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제군들의 모교 위덕대학교는 '진리탐구'와 '인격도야'를 '지덕겸비'의 차원에서 늘상 강조하여 왔습니다. 또한 지덕겸비의 발현은 '이타자리(利他自利)'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일러 왔습니다. '현명한 이기주의'란 저작이 있습니다만, 우리는 '현명한 이타주의'를 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앞서 강조한 '자아완성을 향한 쉼 없는 정진'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도전정신'도 이타자리의 거룩한 가르침에 기초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를 띠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짧은 기간 내에 급속히 발전한 중견대학으로 사회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학종합평가에서, 재정지원 종합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자리매김 되었으며, 최근에는 교양교육평가 우수대학, IT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취업률이 전국대학 중 네 번째로 높은 대학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드러난 많은 성과보다 우리가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조리한 현실사회를 맑혀 나갈 수 있는 이타자리의 진리이며, 이를 가르치는 위덕대학교의 존재자체입니다. 위덕대학교는 다름 아닌 '진리의 전당'이며, 우리 손으로 신라천년의 문화전통 위에 세운 또 하나의 정토(淨土)입니다. 저 신라인들이 경주 땅에 세웠던 불국정토를 우리가 다시 이곳에 세워, 이타자리하는 참된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가슴 더웁게 간직하여 주십시오. 길지 않은 역사에 다만 대학의 명망(名望)이 하늘에 닿아 있지 못할 뿐, 질을 중시하는 내실 있는 대학이라는 진실은 저 푸른 동해의 해원(海原)에까지 생동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각종 평가에서 우수대학이 될 수 있겠으며, IT특성화대학으로, 취업률 전국 4위의 대학으로 자리할 수 있겠습니까. 개교 10년이 되는 2005년까지 환동해권 세계교육(GT)과 정보화교육(IT)의 요람이 됨으로써, 환동해권 중심대학의 기본 이상을 실현할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위덕의 투자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환동해권 중심대학, 세계적 수준의 명문 종합대학으로 부단히 발전해 나가는 모교를 지켜봐 주십시오. 모교의 약속은 지켜질 것입니다. 여러분 학위취득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면서 식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격려사/학교법인 회당학원 이사장 지광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 갖춰야" 봄소식을 알리는 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우수(雨水)절을 맞아, 제3회 학위수여식을 갖게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졸업생 여러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4년 동안 저마다 부지런히 형설의 공을 쌓았기에 오늘의 영광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 생각하면서, 여러분들이 그 동안 쏟은 노력과 열정에 대해 크게 칭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온갖 정성을 쏟으신 학부모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자녀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패기 발랄한 학생들은 이처럼 성숙되게 길러주신 총장님을 비롯한 교직원 여러분의 교육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듯이 졸업은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 그 때문에 오늘 여러분은 보다 더 큰 배움터를 찾아 우리 위덕의 터전을 떠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명실상부하게 스스로 자신을 경영하고 책임지는 사회인으로서 첫 출발하는 것입니다. 새로이 출발하는 여러분의 앞날에 삶의 지표가 될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합니다. 첫째, 자신을 연마하고 실력을 기르는데 더욱 용맹정진 하라는 것입니다. 대학은 만능의 인간을 기르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연마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 곳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대학에서 마련한 기초 위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력을 기르고, 그것을 실행하는데 자신의 총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둘째,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의 터전인 이 세상은 인연의 그물망이 얽혀 있는 곳입니다. 정보과학의 발전이 우리를 무한경쟁의 터전으로 몰아갈수록, 더불어 살아가는 이치를 깊이 자각하여야 인류는 공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공존의 세상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위덕의 출신답게 항상 기본과 질서를 먼저 세우고, 이타자리의 산 증인이 되어 줄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셋째, 심성을 지키고 사회를 정화하는 삶을 개척하여 갈 것을 당부하고자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여러분의 부모님들이 살아온 생활이 마치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느낄 정도로 과학기술의 혜택 위에서 미증유의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편리함을 구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심성이 메마르고 거칠어지면, 삶의 의욕은 탐욕화하게 되고, 과학기술은 오히려 우리 사회를 위험으로 몰아가게 됩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시대에 뒤쳐지지 않게 과학문명의 기술을 습득하고 개발하여 가되, 세기적 병폐를 정화할 수 있는 심성의 소유자가 되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 위덕가족 여러분! 위덕대학교가 오늘 제3회 졸업생을 배출하기까지는 설립 종단과 학교법인, 그리고 대학의 교직원들이 용맹정진 하여 왔습니다. 또한 학생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나누는 동참의 미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 학부모님들과 지역주민들의 동참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위덕대학교가 명문 사립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성원이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회당학원은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을 입어서 대학의 교육시설 확충과 교육여건의 개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현실적 유혹에 타협하지 않고, 진실과 교육본연의 사명감을 굳게 지켜 가는 회당학원의 기본신조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동참하신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면서, 졸업생 여러분의 앞날에 법신불의 은혜광명이 함께 하기를 서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식사/동국대학교 총장 송석구 "이성 진리 양심따라 행동하길"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삼보의 언덕에서 학문과 인격을 도야하는 소정의 과정을 원만하게 수행하고, 이제 민족과 인류사회의 이상 구현에 기여하고자 사회로 나서는 새로운 인재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는 감회가 벅찹니다. 비록 오늘의 현실이 각박한 바 있어 각자가 연마한 기량과 의지와 소망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크지만, 인간은 역경 속에서 오히려 참다운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고답적인 격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꿈을 가지는 것 보다 더 아름다운 용기는 없습니다. 이는 내일을 지향하는 확신과 기다림의 미덕을 아는 지혜로운 자의 태도입니다. 이러한 지혜로 꿈을 경영하는 자들이 참으로 인생의 심오한 길을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은 이미 앞서 인생을 살아간 많은 선지자들의 자취에서 배운 바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대학의 용광로에서 연마한 지식과 인격이 당장 나에게 어떤 삶의 값으로 환원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삶의 비중은 구체적인 값으로 계량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가치를 창조해내는 결과에 의해 가늠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오늘날 지식정보사회로의 변환기에 있어서는 지식의 단순한 도구화를 지양하고 창조적이고 도덕적인 지식의 창조와 활용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성급한 자기 구현의 욕망에 끌려 다니기보다 어떤 삶이 인간의 존재 가치를 고양시키는 것인지, 또 무엇이 자신을 포함한 이 세상의 여러 존재들과 더불어 사는 삶의 미덕인지를 사색하는 여유를 가지기 바랍니다. 그러나 결코 비겁한 도피와 외면으로 위장된 무기력으로 자신을 호도해서는 안됩니다. 침잠의 시간을 통해 충분한 자기 성찰을 마친 이후에는 의연한 도전의 용기로 분발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로지 이성과 진리와 양심의 나침반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주기 바랍니다. 결코 재화와 공명을 좇아가는 불나방의 맹목을 흉내내지 말고,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보아 당당한 진실과 정의의 구현이라는 대의명분을 저버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의 이 당부를 부디 가슴에 담에 동국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역량들을 거침없이 펼치기 바랍니다. 굽어진 길을 바로 펴고 그늘진 곳에 따사로운 햇살을 비추듯 참사랑 교육의 정신을 골고루 온 누리에 베푸는 관용과 화합의 도리를 다해 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오늘 여러 학위를 영예롭게 취득하신 여러분은 그 동안 크고 작은 애로를 잘 극복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여러분을 힘껏 돌보아주신 부모 가족들과 부단한 지도편달로 이끌어주신 은사님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항시 염두에 두고, 오늘의 기쁨에 자만하지 말고 '날로 새롭고 또 날로 새로워지도록' 매진해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