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떠나자! 겨울 산사로…

손범숙 기자   
입력 : 2002-02-01  | 수정 : 200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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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4선 불교·문화유적 풍성 볼거리 천지 도심에서 보지못한 눈 구경은 '덤' 예년과 달리 따뜻했던 겨울, 시원스럽게(?) 내리는 눈도 제대로 못 본체 곧 입춘을 맞게 된다. 또 다시 돌아올 겨울이지만, 이 겨울을 그냥 보내기가 못내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겨울 산의 운치를 자랑하는 눈 덮인 산사로의 여행을 추천한다. 지난 달 한국관광공사가 겨울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 산사여행지 4곳은 경기도 가평의 현등사와 강원도 영월 법흥사, 전북 부안 개암사, 경북 경산 환성사다. 현등사 경기 5악의 하나인 운악산 밑에 자리한 현등사는 경기도 가평군 내에서 가장 큰절이라고 할 수 있다. 운악산 동편 산비탈 아래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한껏 드러내고 있는 현등사는 신라 법흥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하미를 위하여 창건하였으며, 신라 말기에 도선이 중창하고 다시 고려 희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재건하여 현등사라 이름했다. 보광전, 극락전, 요사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 절 앞마당엔 고려 말기의 것으로 알려진 삼층석탑과 지진탑(보조국사 사리탑)이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현등사를 지나 운악산 정상까지의 산길을 오르면 얼어붙은 얼음폭포의 풍경과 경기도 가평과 포천 일대의 겨울산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법흥사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강원도 영월 법흥사는 서기 643년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중의 고찰이다. 특이한 것은 그런 고찰의 분위기와 다르게 법흥사는 일주문도 없이 차에 내리자마자 바로 절 앞마당이며, 더욱 특이한 것은 다른 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진입로가 따로 있는데 바로 적멸보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적멸보궁에는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가져온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다. 법흥사 뒤로는 가장 낮은 구봉대산(870m)부터 사자산(1181m), 백덕산(1,350m)이 좌에서 우로 펼쳐져 있다. 개암사 전라북도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에 위치한 개암사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개암사에는 정면의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응진전, 요사채 등이 단아한 모습으로 앉아 있으며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은 백제 무왕 35년에 묘련 스님이 처음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조선 인조 14년에 계호 스님이 다시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개암사에는 대웅전 뿐 아니라 부처님과 16나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6호인 동종,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3호인 청림리 석불과장, 보물 제1269호인 영산회쾌불탱 등의 문화재가 많다. 개암사 가까이 있는 국내 최초의 해변온천인 변산온천도 가볼 만 하다. 환성사 대구시 북동쪽을 두르고 있는 팔공산에는 산자락 곳곳에 수많은 불교 문화와 유적을 꽃피우고 있는 사찰과 사적지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팔공산 남릉을 따라 이어진 무학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환성사는 신라 흥덕왕 10년 심지왕사가 창건한 절로 고려 말기에 큰 화재를 당했다가 조선시대 인조 13년에 신감대사가 중창하여 광무 원년 항월대사가 3창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경내에는 보물 제562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경북 지방유형문화재 제84호로 지정된 심검당이 있다. 또 주변에는 불교의 요람인 팔공산답게 갓바위, 은해사, 동화사, 압량유적 등의 유명한 사찰들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