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무기수 찬불가 대상 수상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12-18  | 수정 : 200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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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도소 무기수로 복역중인 불자가 제3회 창작 찬불가 공모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대전교도소 재소자들이 담장 밖으로 나와 첫 공연(본보 제328호 2000년 12월 1일자)을 했을 때 많은 불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던 최종봉(가명. 31) 씨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 12월 1일 오후 2시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이날 경연대회에 법무부장관의 특별허가를 받아 무대에 선 최 씨는 자작곡 '나유타(nayuta)'를 불러 청중들의 심금을 울렸다. 나유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라는 뜻으로, 자신의 지난날 과오를 뉘우치고 불법을 만난 인연을 담은 노래다. 17살 때 교도소에 들어간 그가 처음 불교를 접한 것은 10여 년 전으로 틈틈이 작사, 작곡을 해온 찬불가가 벌써 20여 곡에 이르며, 제2회 찬불가 경연대회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본선에 올라온 9곡은 악보를 통한 최종 예선심사를 거쳐 선정된 곡들로, 우수상은 '꿈속의 사랑'(혜성 스님 작사, 김연하 작곡), 아름다운노랫말상은 '바로 가까이'(이승원 작사·작곡)가 차지했다. 이날 발표된 9곡은 내년에 CD로 제작되어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