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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버려서 아름다운 것들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4-16  | 수정 : 200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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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님이 출가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묻어왔던 이야기를 두 권으로 묶은 것 중 첫 번째 것으로, 두 번째 나올 '순간순간이 항상 옳고 완벽할 뿐'의 전주부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스님이 전하는 이야기 하나하나는 종파와 승속을 초월하여 한번쯤 되짚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들이다. 수행인에게 최상의 도가 '깨달음'이듯 세속인들에게 있어 최상의 도는 '행복'이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은 행복하기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매사에 자신의 행동과 생각의 합리성을 자신하는 사람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스님은 그 까닭을 '소유'에 있다고 말한다. "소유와 행복은 비례하는 것도 아니며 탐욕으로 인한 어리석음이 불행의 씨앗인 줄 비로소 알 때 부모와 자식, 형제, 이웃, 부부간의 대립과 반목, 갈등, 비난, 위선과 거짓, 모함 내지 폭력과 살인도 소멸한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행복의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불행한 사람은 행복을 모르기 때문이고, 행복을 위해 무엇을 버려야 할 지 모르는 사람이다. 행복과 불행, 현실과 이상, 우리는 이런 모순 속에서 늘 순환한다. 이 순환을 멈추는 방법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탐욕'과 '집착'을 버리고 여유있게 주변을 돌이켜 보는 것에 있다. '불행'을 버려야만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간단하지만 실천이 어려운 이치를 스님은 강조하고 있다. 또한 무지는 '불행'과 '탐욕'을 부르기 때문에 늘 자신을 자각하고 현실 속에서 '공부'를 게을리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된 여행 끝의 나그네가 제집을 찾아 스스로 돌아오듯 자연스럽게 출가하는 이가 대부분이지만, 나의 경우 같이 가을날에 흩날리던 낙엽처럼 바람결에 찾아드는 이도 간간이 있다."책에는 이렇게 스님의 진솔한 출가담도 소개하고 있는데 스님은 스스로의 지난 시절의 인간적인 순수한 갈등을 고백하면서 '출가'의 참뜻을 새기고 있다. 정경 스님 지음/하남출판사/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