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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지식정보화와 그 불교적 의미

김선아   
입력 : 2001-04-16  | 수정 : 200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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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현수 전문의, 자성 스님, 정영자, 이지향 씨
밀교신문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불교가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고 불교적 의미를 고찰하기 위해 김선아 불교만화연구소장(?)의 논문을 전재한다. 불자와 일반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편집자 (글싣는 순서) Ⅰ. 서언 Ⅱ. 지식정보사회의 시작과 불교적 관점 1. 정보화사회의 개념 2. 지식정보화사회의 특성과 불교적 관점 Ⅲ. 지식경영의 등장 배경과 중요성 Ⅳ. 불교지식정보화를 위한 체계적 대안 모색 1. 불교의 근본사상의 고취 2. 불교지식정보화를 위한 체계적 대안 제시 1)불교지식정보의 개념과 창출 2)불교지식정보의 공유 3)불교지식정보의 저장 4)불교지식정보의 활용 Ⅴ. 결언


  Ⅰ. 서언 새 밀레니엄을 맞이한 불교계에서는 새로운 시대 속의 불교정립에 대한 연구가 조심스럽게 시작되고 있다. 이는 문명의 새로운 전환과 더불어 불교에 대해서도 시대적 요구가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에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는 적대적 항의를 받았고, 더 나아가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단정적인 말로 종교를 비판하였으며 그 외에도 많은 철학자들이 종교를 부정적인 것으로 내몰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는 산업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 내면의 공허함을 기반으로 더욱 더 다양해지고 사회 깊숙이 자리잡았다. 이는 종교가 이론적 비판이나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적인 힘에 의해 유지되는 것임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이렇듯 종교는 수 세기동안 각 세기의 시대적인 사조와 경향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으며,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또한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시대, 디지털 시대, 탈자본주의, 초현대사회, 세계화, 제 3의 길 등등 새로운 사회를 대변하는 신조어들로 그 성격을 대변하고 있다. 각종 통신기술과 정보처리기술의 발달은 이른바 '지식정보화 시대'를 열었으며 사회, 문화,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변혁을 일으켰다. 이러한 신속한 변화에 대해 사회구성원들은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으며, 세계 종교계 역시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세기에 일어났던 가장 획기적인 종교사적 변화는 종교다원주의 이론의 대두와 함께 전개되어 온 종교간의 대화운동이다. 이러한 최초의 움직임은 기존 종교계의 배타적 편협성과 독단주의를 비판하고 종교간의 대화와 이해의 필요성을 제기한 모임인 세계종교평화회의(World Parliament of Religion)에서 찾을 수 있다. 1893년 시카고에서 세계종교평화회의가 열린 이후, 종교 배타주의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종교간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독일에서 카톨릭과 개신교가 한자리에서 예배를 본 일이나, 1999년 3월에 이란의 대통령이 로마 교황청을 방문하여 요한 바오르 2세를 만난 것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포용적인 교류로 볼 수 있으며, 우리 나라의 부처님오신날이나 크리스마스에 종교간 축하 메시지 등의 교류도 대표적 예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의식 변화로써 종교간의 문제는 조금씩 완화될 수 있으며 머지않아 열린 종교의 자세로서 타종교를 포용하게 될 것이다. 현시대는 정보와 디지털 기술이 이끄는 시대이며, 종교간 포용과 화합이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불교의 새로운 과제는 변화하는 시대와 사회에 어떻게 적응·변화되어야 하며 어떠한 모습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인가, 인류의 정신적 의지처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다. 여기서는 '지식정보화 시대'와 '지식경영'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변화를 살펴보고 그에 대한 불교적 관점과 대응 자세, 그리고 불교정보화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