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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신문 348호 사설

지현 주필   
입력 : 2001-11-01  | 수정 : 200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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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100주년불사 추진에 부쳐 진각종조 회당 대종사 탄생 100주년 불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제반의 준비가 끝났다. 이미 1년여 전부터 기념사업회를 발족, 사업을 부분적으로 시행해 왔지만 새 집행부의 출범 과정을 통해 사업을 재정비, 금번 제327회 정기 종의회에서 50여 개의 핵심사업을 확정, 발표한 것이다. 더욱 이번 종의회와 인의회를 통해 각해 총인의 임기 만료에 따라 인의회 부의장 혜일 종사를 제9대 총인으로 추대함에 따라 회당 대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종단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회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기존에 추진해 왔던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진정으로 회당 재 탄생의 의미를 기리는 불사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 기념사업의 확정 발표는 참여·화합·회향이라는 3대 주제 아래 각 주제별 전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충분한 토론과 여론수렴 과정을 통해 기념사업의 근간이 되는 50대 사업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종단은 기념사업들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내년 1년간을 기념사업실천의 해로 전개할 예정이다. 50대 기념사업들 가운데 우선 탄생 100주년 기념대법회와 같은 행사는 규모 있고, 내실 있게 추진할 전망이지만 시간을 요하는 장기 사업들은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기념사업들 가운데 특히 종단 안팎의 주목을 끄는 대목은 종단의 숙원인 총본산 건립 작업이다. 종단의 역사가 50여 성상을 지나면서 종단의 정신적 구심이 되는 4대성지 등이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서울 총인원은 날로 성장하는 진각종단을 다 담아 내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은 것이다. 인연 있는 곳들이 종사에 등장하여 억조창생의 진각만다라가 힘있게 구현돼 나가기를 기대한다. 총인 추대법 개정돼야 할 사유 제9대 총인 추대 절차가 무리 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진각종단은 중요한 시기에 종단의 주요 요직을 정비하였다. 지난 4월 종행정의 수반인 효암 통리원장 체제가 출범한데 이어 종단의 법통 승수인 총인에 각해 대종사에 이어 혜일 종사가 추대된 것이다. 현 종헌이나 종법의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추대 과정이나 이후에 별다른 마장이 없음은 진각종단이 이만큼 성숙된 교단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게 한다. 이번 총인 추대 절차의 대과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총인 추대법은 다음 종헌 개정 시기에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몇 가지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총인 선출의 선거부분이다. 현 종헌은 인의회의 추대를 전제로 하고 있고, 또 종조 회당 대종사께서도 총인 선출은 선거로 해도 무방하다는 유교를 남기기도 했지만 지금과 같은 정상적인 시절에는 인의회 추대, 종의회 인준이 적합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총인 추대절차에 있어 두 번째로 점검되어야 할 부분은 75세 정년 부분이다. 총인을 무조건 종신제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현실법이 아니라 진리의 법에 가까워야 하는 총인의 선출에 정년이라는 세간적 시한을 못박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정년 시한의 설정은 원로를 기로(耆老)로 우대하는 종단정신에도 위배된다. 사실상의 단임제가 되기 쉬운 정년 설정은 형평성의 문제도 있을 뿐만 아니라, 추대 과정에서도 복잡한 여론을 수반할 수 있는 것이다. 총인은 진각 종단의 법통을 상징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만 종도들의 신망을 받으며, 종조의 심인을 전수 받을 인연 있는 분들이 그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중요한 품위가 관련 법령의 보완을 통해 완벽할 수 있도록 미연에 진언행자들의 관심과 정진이 모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