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식 제사 지내겠다" 70.7%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9-27  | 수정 : 200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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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장례문화연구회 설문조사 대부분 모르거나 어려워 기피 쉽고 통일된 의식집보급 시급 불교장례문화연구회가 '가정에서의 불교식 제사에 대한 재가불자들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많은 불자들이 불교식 제례에 관심을 갖고는 있으나 그 방법을 모르거나 혹은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유교식으로 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월 한 달간 실시됐으며 설문조사에 응답한 불자는 666명(30대 이하 5.9%, 30대 13.5%, 40대 41.4%, 50대 이상 39.3%)이다. 이 가운데 유교식으로 제사를 지낸다고 응답한 사람(84.5%)이 가장 많았고, 불교식(13.3%), 개신교식(0.6%), 기타(1.7%) 순이었다. 먼저 불교식으로 제사를 지낼 수 있는지를 물어본 질문에 대해 10명 중 한 명은 '불교식 제사가 있는지 조차 모른다'(11%)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있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지내는지는 잘 모른다'(33.8%), '불교식 제사는 절에서만 지내는 것으로 안다'(35.6%), '있다는 것도 알고 어떻게 지내는지도 안다'(19.6%)고 응답했다. 제사의식을 불교식으로 바꿀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70.7%인 반면, 없다는 의견은 29.3%로 나타나 4명 중 3명은 제사 방식을 바꿀 의향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식으로 교체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로는 '유교식 제사가 관습으로 여겨져서'(60.3%)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불교식 제사를 모르거나 알아도 어려워서'(34.4%) '식구간에 종교가 다르거나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33.7%)순 이었다. 또 세태를 반영하는 질문도 있었다. 제사음식을 배달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의견에서 설문에 응한 대부분의 불자들은 반대(78.7%)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공간에서 제사 지내는 것에 대한 의견에서도 반대(91.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이 질문은 연령대를 나누어 조사했다면 세대간의 차이가 드러날 수도 있다. '차례나 제사를 휴양지에서 지내는 것'에 대한 의견에서 88.7%가 반대하기도 했지만 11.3%는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돌아가신 후 가상공간에서 추모하는 것'에 대한 의견에서 34%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설문조사 표본조사에서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을 상회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듯 앞으로 제사를 담당하게 될 20, 30대의 가치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연구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불자들은 만약 통일된 불교 제사 의식이 마련된다면 불교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을 고려해 보겠다(85.2%)고 응답했으며,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불교의식집 하나 없는 불교계의 현실을 반영하듯 59.2%에 이르는 불자들은 범 종단이 함께 힘을 모아 의식집을 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