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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사태 공식 사과

편집부   
입력 : 2007-08-06  | 수정 : 200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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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이사회

신정아 교수 허위학력 사건과 관련해 동국대 이사회가 공식 사과입장을 발표했다.

동국대학교 이사회(이사장 영배 스님)는 7월 31일 '신정아 교수 사건에 대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신정아 교수 허위학력 사건은 100년 사학 동국대학교의 위상에도 커다란 상처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하여 깊은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깊은 사과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행정절차상의 하자에서부터 시스템상의 문제점과 행정실무적인 과오가 있었는지를 밝히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분명히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정아 교수 사건에 대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의 입장' 전문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신정아 교수 허위 학력 사건은 우리사회 전반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사안의 민감성에 따라 사회적 파장이 확대되면서 100년 사학 동국대학교의 위상에도 커다란 상처가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하여 깊은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깊은 사과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질책이 있었으며, 저희 이사회는 이러한 질책들을 겸허히 수용하고자 합니다. 우선 최고의 지성을 자부하는 대학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하여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법인 이사회에서는 사건의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행정절차상의 하자에서부터 시스템상의 문제점과 행정 실무적인 과오가 있었는지를 밝히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분명히 묻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더하여 본 사건의 실체를 밝힘에 있어서 학교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지난 7월 23일 수사당국에 조사를 의뢰해둔 상태입니다.

현재는 학교에서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가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희 이사회에서는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충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권한을 부여하고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기꺼이 협조하겠습니다. 더불어 수사기관의 조사에 대해서도 모든 자료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계종단의 조사에 대해서도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만이 동국대학교가 다시 거듭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저희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왜곡되거나 부풀려져 학교의 명예가 현저하게 훼손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간 우리는 이러한 사건들이 그 본질과는 다르게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언론보도 등을 통하여 사실관계가 왜곡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습니다. 나아가 사건의 본질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이를 정쟁의 대상으로 활용하여 학교의 질서와 체계를 흔들려는 시도들도 종종 있어 왔습니다. 애교심이나 애종심으로 포장된 이러한 시도들에 의한 피해는 고스란히 배우는 학생들과 학교구성원들은 물론 우리 종단에 되돌아갈 뿐입니다. 이러한 행태는 결국 학교를 더욱더 난국에 빠지게 하고 학교의 발전을 시기하는 세력들에게 좋은 빌미를 제공할 뿐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번의 사건이 학사행정상의 잘못된 일이라 하더라도 그 책임은 법인 이사회에 있습니다. 조계종단으로부터 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의 관리감독을 위임받은 법인 이사회의 소홀과 불찰에 의하여 이번 사건이 야기되었음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참회합니다. 더불어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절차상의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학교행정이 조속히 안정되도록 하고, 학교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여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나가는 것 또한 법인 이사회에 주어진 피할 수 없는 책무입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과 같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크게 도약하는 명문 동국의 건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