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교화 중심처… 기념사업 결정체

편집부   
입력 : 2007-07-02  | 수정 : 2007-07-02
+ -

(총인원 성역화불사의 의의)


무외/교법부장, 성역화분과위원장

총인원 성역화불사는 종단 창종60주년 기념사업의 핵심불사로서 최우선과제로 선정이 되어 있다. 이는 성역화불사가 단순히 총인원 건물을 재배치하고 장엄시킨다는 차원을 넘모든 기념사업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수용하고 엮어내는 성격을 띠고 있음을 말한다. '종단의 역사와 현실을 진지하게 성찰하여 종단의 미래가 실답게 준비되어야 하며(성찰), 우리 세대가 감당해야 할 진각100년의 책무감으로 임하고(책무), 기념사업의 모든 불사들이 우리 사회의 복전이 되는 것을 본지로 삼아야 한다(복전)'는 기념사업의 정신은 총인원 성역화불사라는 결정체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종단의 교화는 교화장소의 장엄이나 교화자의 겉모습에 의지하지 않고 좋은 가르침과 행을 보고 귀명하도록 하는 무상불교(無相佛敎)의 성격을 띠었으며, 개별 심인당 교화자와 신교도간의 밀접한 관계형성과 더불어 중앙집권적 행정시스템으로 이를 뒷받침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 특징은 진각종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서 계속적으로 살려나가야 하나, 종단의 양적 성장과 시대적 변화에 따라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종단의 새로운 시도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러한 시도의 초점은 개별 심인당 중심의 교화시스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보다 많은 교화의 원동력을 제공받도록 하기 위한, 명실상부한 수행과 교화의 중심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종단은 경주의 산내연수원 부지를 매입하였으며, 이 같은 방향으로 기획되어야 할 것이다.

산내연수원의 역할과 더불어 종단의 역사성을 보전하면서 수행과 교화의 중심처 역할을 수행할 곳은 아무래도 월곡동 총인원이 되어야 한다고 보여진다. 이것이 총인원 성역화불사의 배경이 된다. 이는 내적으로는 종단의 수행, 복지, 문화, 종행정 등을 복합적으로 아우르고, 외적으로는 일반인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게 하여, 궁극에는 종단의 수행과 교화의 중심처가 되도록 총인원의 모습을 재구성한다는 의미이다.

한국밀교 문화전통의 현대적 계승

종단의 수행과 교화의 중심처 마련은 결국 한국밀교 문화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종단의 이념과 부합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한국밀교의 진호국가전통과 문화복지전통, 세계화의 전통을 현대적 의미로 되살리는 것이다. 이는 첫째, 통일과 복지의 중심이 될 현대 한국밀교의 종합도량을 조성하여 진각문화의 대중적 이해와 저변을 확대하고 둘째, 국민통합과 민족통일을 지향하는 밀교의례의 문화컨텐츠화와 관광자원화를 통해 진각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불교문화의 현대화와 생활화의 주역이 되도록 하여, 불자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함께 하는 문화복지의 공간이 되도록 하며 셋째, 한국밀교문화의 세계화를 통한 세계밀교 네트워크 구축에 동참할 수 있는 공간마련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총인원 성역화불사의 원력은 마침 진각문화전승원 조성을 위해 정부로부터 60억 원의 국고(國庫)를 지원받고, 진각복지센터 건립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3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음으로써 성역화불사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총인원 성역화불사의 의미는 다음의 다섯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종단은 국가 예산의 지원을 받는 공인된 종단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점. 둘째, 이러한 종단의 위상에 걸맞게 총인원을 창종 초기부터 수행해오던 진호국가불사의 중심도량이 되도록 도량을 건설함으로써, 국가적 기도도량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하고, 아울러 국가적 문화재로서의 의미를 갖는 계기가 된다는 점. 셋째, 진각문화로 표현된 현대의 한국밀교문화를 일반인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과 일반대중의 종교적 귀의처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 넷째, 이를 토대로 종단의 포교기반이 조성된다는 점, 다섯째, 총인원이 심인당 교화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공급원이 됨과 아울러 심인당 교화의 모든 내용을 하나로 묶는 중심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점 등이다.

진각문화전승원의 건립

총인원 성역화불사의 핵심은 종단의 여러 불사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진각문화전승원과 진각복지센터 건립이 종단의 교법적 배경을 갖고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성역화불사의 기준은 아무래도 종조사리탑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종조사리탑의 여법한 위치가 총인원이라는 공간전체가 종단의 성역임을 알리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에 현재의 탑주심인당의 북쪽에 종조사리탑을 위치하게 함으로써 총인원의 중심위치가 되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인원의 전체적 구조는 육자진언과 오불(五佛)의 개념에 입각해서 건물과 공간을 배치하는 형식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육자진언과 오불은 종조님 깨달음의 핵심으로서 종단교법의 중심개념이기 때문이다.

종조사리탑참배도량, 수행도량, 종단의례수행도량, 진호국가근본도량, 진각문화전승관, 진각문화 컨텐츠센터, 밀교자료 전시실, 기타 행정공간 등으로 기능할 진각문화전승원은 종합적 기능을 가지면서도 중심건물로서의 위상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본다. 이에 진각문화전승원은 불보(佛寶)를 상징할 수 있는 모습으로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총인원 성역화불사는 외형적 불사 못지 않게 내용적 의미도 클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불사의 완성도 중요하지만, 불사의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 불사의 원만성취를 위해 전 종도들의 원력이 모여지기를 서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