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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불교평론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4-09  | 수정 : 200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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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불교평론 봄호는 '간화선 논쟁의 몇 가지 관점'을 기획으로 실었다. 성본 스님(동국대 불교문화대 교수)은 '간화선 본질과 수행구조'라는 논문을 통해 "선수행은 지(止)와 관(觀)이 나누어서 이루어질 수 없다"며 "간화선 수행은 간경과 간화의 공안공부를 통해 정법안장을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월호 스님(쌍계사 교무)은 '다시 간화선을 말한다'는 글에서 "선을 미래사회의 대안이 되도록 하는 것은 선 자체가 아니라, 선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송위지(진교육연구소 소장)씨는 '위파사나와 간화선의 교집합적 접근'이란 논문에서 "간화선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묵조선이나 위파사나 또한 훌륭하다"면서 "이제라도 간화선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 안에서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음에도 간화선 외에 배타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간화선에 대한 모독이며 수행자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포기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병욱(고려대 강사)씨는 '천태4종삼매, 그리고 간화선·위파사나'에서 "위파사나 수행법과 간화선 수행법을 각기 깨달음의 고지에 이르는 방법으로 봐야 한다"면서 "역사적으로 검증된 모든 수행방법에는 각기 장점이 있으므로 근기에 맞춰 수행에 전력하면 된다. 한 가지만 옳다고 우기고 싸우는 것은 불교의 길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봄호에는 특집으로 '불교가 보는 환경과 생태'가 실린 것을 비롯해, 집중조명 '유럽·미국의 수행 단체', 문화시평으로 '저수지의 개들'의 감독인 타란티노 영화에 나타난 불교적 시간의식에 대해 영화평론가 하재봉씨의 글을 올렸다. 또 '생명공학 생명윤리 종교' '아나키즘의 불교적 특성' '주살(誅殺)된 달마' 등이 논단으로, '화엄철학은 어떻게 일본의 정치 이데올로기가 되었는가'가 해외논단으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