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남녀평등관계 정립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4-09  | 수정 : 200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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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교수 정년퇴임기념 '불교와 여성' 출판기념회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이영자 교수가 정년퇴임을 기념해 '불교와 여성' '천태불교학'을 출간했다. 학계에 몸담고 있는 동안 천태법화사상과 불교와 여성 문제에 기여한 이 교수는 1977년 동국대 불교학과에 발을 들여놓은 지 24년 만인 지난 2월 28일 정들었던 대학을 떠났다. 불교가 근본적으로 남녀 평등주의에 입각해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는 '불교와 여성'(민족사)은 여성 대 남성이라는 대결의식이 아닌 근본적으로 평등한 남녀 관계의 정립을 모색하고 있다. 1부 여성불교인의 활동방향과 2부 불교의 여성관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에서 이 교수는 '여성 스스로 자존심을 살리자' '평등과 자비의 여성관' '여성불자의 활동방향' '인류평화를 위한 불교 여성의 역할' '여성불교인들의 신앙방향' 등의 에세이를 통해 여성의 권익 찾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 불교에는 여성해방과 같은 시각이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 통념을 극복하기 위해 진보적이고도 적극적인 논지를 전개한 논문들이 2부에 수록되어 있다. 이 논문들은 1985년 '한국여성학' 창찬호에 발표한 이후의 것이다. 이 교수는 동국대학교의 제2대 여학생감을 7년간 역임하며 국내의 남녀공학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여성학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당시 여성학은 여대에서만 교육되고 있었다. 1986년에는 동료교수와 함께 여성학 교재편찬위원회를 구성 '여성학의 이론과 실제'를 출간한 바 있다. 천태학을 전공한 이 교수의 '천태불교학'(불지사)은 제1편 중국 천태의 전개에서, 제2편 한국 천태의 전개까지 언급한 천태학 개론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