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문화축제 특별기고 1

향덕 여래심인당 주교   
입력 : 2001-07-05  | 수정 : 200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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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진각종조 탄생지 각인 지역주민들 "감동적" 이구동성 내년에도 반드시 개최돼야… "울릉도가 생긴 이래 이런 행사는 처음이었다." "풍등을 날릴 땐 정말 감동적이었다." "종교행산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너무 좋았다." "직접 보지는 못하고 소문만 들었는데 반응들이 한결같이 좋았다. 내년엔 만사 젖혀두고 보러 가겠다." "먼 훗날 진각종의 교세가 세계적일 때 울릉도는 기독교의 예루살렘 같은 명소가 될 것이다." 주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빨리 왔다. 좁은 지역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특정 종교행사에 불과할 것'이라는 일부의 사시적인 시각도 있었음을 미루어 볼 때 생각보다는 종교적인 행사가 아니라는 점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덕이 아닌가 한다. 반응은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라는 몇 분은 여래심인당에서 하고 있는 충효예절 한문교실에 아이를 보내고 싶다며 절차를 물어오기도 하였으며, 사물놀이 공연을 한 학생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는 여학생들의 전화공세에 한동안 시달림을 받아야 했다. 또 해마다 울릉도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수천만 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개최하는 우산문화제의 실무담당자는 심인당 각자님들에게 "앞으로 우산문화제를 어떻게 열어야 할지 걱정이다"고 하소연한다는 귀띔도 한다. 주민들의 눈 높이가 너무 높아져 버려 상대적으로 입장이 난처해져 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창 관광객이 많은 8월에 해변가요제를 개최하는 울릉청년단에서는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해변가요제에 진각종이 협찬을 해 주지 않겠느냐" 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하니 이래저래 즐거운 비명이라도 지르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다. 지역의 유수한 호텔과 렌터카 업체는 종단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가 하면 심인당으로 전화를 걸어 한 번 만나고 싶다는 등 행사의 여파는 의외로 크고 오래 갈 것 같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는 '금강원이 불교 계통의 큰스님이 태어난 곳으로 알다가 이번에야 비로소 진각종의 종조가 탄생하신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주민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종단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일 것이다. 또한 '요즘 어깨에 힘주고 다닌다'는 보살님들의 말처럼 신교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중의 하나일 것이다. 사실 2년 전 우산문화제에 종단이 참여하기로 했다가 행사 팜플렛 인쇄가 종료된 시점에서 일방적으로 취소된 전례가 있어서 신교도들이나 주민들이 반신반의 한 점도 있었는데 이번의 성공적인 행사로 일거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도 성과라면 성과일 것이다. 울릉도를 배제한 종조 탄생100주년 기념행사는 있을 수 없다는 공감아래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전 집행부와 현 집행부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해 주신 은혜에 현지의 스승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물론 종단과 여러 스승님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종조탄생지 울릉도에 종조정신을 전하는 일에 더욱 정진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사족한마디) 울릉도의 신교도들과 주민들의 관심사 하나가 있다. 내년에도 이 행사가 계속되느냐 하는 점이다. 이 때 우리는 이렇게 답한다. "올해 행사가 제1회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