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건강칼럼

설진(舌診)

밀교신문   
입력 : 2022-08-30 
+ -


thumb-20220802132919_2018354e8e08ab1b4ee2d45a22d18967_i0co_220x.jpg

 

한의학에서 혀의 상태를 보고 병의 유무를 진단하는 방법을 설진이라고 합니다. 환자분들의 혀를 보면 백태라고 하여 하얀 가루 같은 것이 혀에 끼인 경우가 있고 끼지 않은 거울과 같은 설질을 가진 환자도 있습니다. 혀가 갈라져 있기도 하고 혀의 백태가 노랗게 변한 황태가 있기도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황태가 생기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혀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혀의 백태에 관해서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들은, 세균 감염, 흡연, 영양 부족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백태가 엷게 있는 것은 정상이지만, 백태가 혀에 두껍게 있는 것은 질병 상태로 봅니다. 구강이 건조하여 혀가 마르고 입이 건조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몸의 순환이 완전하지 않을 때, 기력이 허할 때,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을 때 백태가 두텁게 있습니다.

 

두꺼운 백태가 노랗게 변하면 황태가 됩니다. 원인은 한의학적으로 위장이나 간에 열이 있을 때 황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발견되진 않지만, 황태가 더 심해져서 검은색의 태로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것입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잠깐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태가 아예 없는 무태가 있습니다. 태의 면이 거울과 같다 하여 붙인 이름이 경면설이라는 말입니다. 위축성 설염이라고 양방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오시기도 합니다. 노인에게 다발하고 한의학적으로 음허증을 원인으로 봅니다. 일반적으로 태가 없는 무태에서 혀의 통증은 가장 극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태가 생기는 것을 혀를 안 닦아서 생긴다고 오해들을 하시는데, 태는 혀를 안 닦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생기는 것입니다. 음허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한약 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고 효과도 좋은 편입니다. 혀가 갈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치료가 쉽지 않고 증상을 판별하여 한약을 장기 투여한 경우 좋아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혀 가장자리에 이빨 자국이 남는 치흔설도 있는데, 혀가 부어서 커져 있어서 이빨에 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혀의 붓기를 빼는 치료가 필요하고 한약을 투여해서 치료합니다. 혀가 화끈거리는 통증이 있기도 하는데 한약으로 치료가 잘 되는 편입니다. 한의원에서는 혀의 상태로 몸의 상태를 보고 그에 맞게 한약을 처방하는 일을 많이 해왔고 효과도 좋은 편이므로 불편할 때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여종섭/호구포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