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의 세계를 열다

밀교신문   
입력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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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원 이전과 교화의 계승

2. 종행정의 혼란과 교화의 지속

 

1) 종행정의 불안

(1) 종권 장악의 갈등 

교법파동 이후 종단은 스승단합대회를 열고 스승총회와 종의회(26,12.28, 218회)를 통하여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종단을 정상화하여 교화발전을 지속하기로 결의했다. 그리하여 각해 통리원장이 취임하여 종행정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27,1.4). 또한 유지재단 이사장에 혜공이 취임하여 종단 안정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27,3.15). 그러나 종행정은 종의회 기능이 218회 종의회 이후 중단되어 원의회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였다. 손병락의 사임으로 혜공이 일시 맡아오던 사감원장을 다시 사임하여 정공이 임명됐다(28,5.13). 통리원장 각해가 탑주심인당 건축을 이유로 사임하여 원의회에서 도흔을 통리원장으로 선출하고(28,11.21), 다시 원의회를 열어 각해 사감원장을 선출하고 총무부장 장명, 홍교부장 상정, 기획부장 정공, 재무부장 성초를 선임해 집행부를 구성했다(28,12.27). 

 

전임 통리원장의 잔여 임기로 출발한 도흔 통리원장의 집행부가 임기만료에 따라 원의회(44회)를 열어 혜공을 통리원장으로 선출하고 집행부를 다시 구성했다(29,10.25). 혜공 통리원장은 1개월 만에 종단 내의 행정 갈등의 와중에서 사임하여 집행부를 다시 개편했다(29,12.21). 종단 행정력 장악에 의욕을 품은 장명이 통리원장 서리를 맡고 총무부장 혜일, 홍교부장 도흔, 재무부장 정공, 기획부장 지성, 그리고 원의회의장 도흔으로 하는 비정상적인 집행부를 구성했다. 그 후 일시 중단된 종의회 기능을 회복해 종단의 중심 의결기구를 마련하기 위해 스승총회를 열어서 37명의 종의회 의원을 선출했다(30,4.22). 그리고 종의회(219회)를 개최하고 종의회 의장 도흔, 부의장 지광, 대안화를 선출해 원구성을 했다. 이어 장명 통리원장 서리를 통리원장으로 선출했다. 장명 통리원장은 총무부장 혜일, 홍교부장 석봉, 재무부장 성초를 선임하여 집행부를 구성했다. 

 

장명 통리원장 집행부는 울릉도 종조탄생지 성역화와 진선여중·고 설립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의욕을 보였으나, 종단의 화합을 끌어 내지 못했다. 도흔 종의회 의장단은 춘기 강공회 때 사의를 표하였으나 가을에 임기가 만료된다는 이유로 수리되지 않았다. 가을 종의회(228회)에서 다시 사의를 표하여 혜공 임시의장이 회의를 진행했다(32,11.23). 그리고 장명 통리원장의 후임으로 정공을 통리원장으로 선출하였다. 종의회 의장은 혜공이 당분간 수행하기로 하였다. 혜공 종의회 의장은 집행부 구성을 위해 종의회를 열어 지난 종의회에서 일어난 상호 간 불화에 대하여 서로 잘못을 참회하지 않으면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하여 지광이 임시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다. 총무부장 인강, 홍교·사회부장 일정, 재무부장 성초를 선임해 집행부를 구성했다(32,12.14). 여기서 사회부장은 원의회(46회·30,6.22)에서 기획부를 사회부로 개편한 데 따른 조치였다. 


(2) 종권 파동의 전말 

그런데 장명 통리원장 독주에 불만을 품어온 도흔, 지광, 지성 등 12인의 스승이 주도하는 소위 종풍진작운동으로 종단은 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종의회가 임기 만료되어 종의원 선출을 위한 스승총회를 춘기강공에 맞추어서 개최하였으나 12인의 방해로 총회가 무산됐다(33,4.19). 12인은 강공을 마치고 아직 귀가하지 못한 일부 스승을 타의로 모아서 야간 집회를 열고 집행부 불신임 결의를 하고 종권을 장악하려 상의했다. 그 이튿날 통리원장과 집행부를 위협하여 종단운영위원회를 구성해서 종단업무에 간섭했다. 그러나 총무부장 인강과 재무부장 성초는 7월 7일 사임하고 통리원장 정공은 종단의 직인과 인장을 12인에게 넘겨주어 종단 분규는 더욱 심각하게 전개됐다. 

 

종풍진작위원회는 본인들의 행위를 합법화하기 위해 종의회를 구성하고 종헌·종법을 바꾸어서 도흔을 총인으로 선출하고 4부장을 인선해 종권을 행사했다. 그리고 법화심인당 혜강 정사, 방등심인당 상정 정사를 해임했다. 12인 집행부가 종권 행사를 전횡하자 양측은 대화가 단절되고 종단은 심각한 상황에 접어들었다. 이에 대해 원정각 총인은 종단의 파국을 막기 위해 스승총회 무효 확인 청구소송과 집행부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민사지방법원 합의 11부에 제기했다(33,8.21). 그 결과 스승총회 무효 확인 청구소송이 승소로 판결되고(33,10.26) 이어 집행부 직무정지 가처분도 승소로 결정됐다(33,11.17). 

 

이 과정에서 진기 33년 추기강공회와 종조열반절 행사는 하지 못했다. 소송이 승소로 결정되어 그동안 종단을 운영한 정공, 지광, 도흔, 소암, 이갑순은 사문서(私文書)위조와 공금 부당 지출 및 배임 혐의로 서울지법 성북분원의 영장 발부로 20일간 구류와 48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리고 종단은 12인 파동에 관련해 사감위원회와 종의회의 결의로 징계조치를 결의했다. 그러자 12인은 모두 자진 사직서를 제출하였으나 지광, 지성, 도흔, 진당, 소암, 손동일 내외는 치탈도첩하고 나머지 6인은 사직서를 수리해 제적했다. 그러나 이들 대다수는 후에 종단의 화합을 위해 참회 또는 정상 참작으로 복권했다. 


(3) 종단 파동의 수습

종권 파동의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종단은 밀각심인당에서 비상 종의회를 열어 종단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했다(33,11.1). 종의회는 먼저 통리원장 정공, 홍교부장 일정을 불신임한 다음 제4대 총인에 원정각을 선출하고 유지재단 임원과 종단 집행부를 구성했다. 유지재단 임원에는 이사장 배신, 감사 법광이 선출되고, 이사 황병인, 김온순이 유임됐다. 또한 혜일을 16대 통리원장으로 선출하고 총무부장 인강, 홍교부장 석봉, 재무부장 성초, 사회부장 혜강을 인선하였다. 그리고 장명을 사감원장에 임명했다. 이렇게 구성된 종단집행부는 종단의 화합과 종권 파동의 수습을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신교도회가 종행정에 관여하는 일이 벌어지고 신교도 회장(최용한)이 강공에서 협박성 발언도 했다. 이에 따라 종단은 종의회(233회)를 열고 신교도회 불신임을 결의했다(34,9.3). 

 

종단의 강력한 조치에 12인 종풍진작위원회는 더욱 반발하고 계속 종단행정에 방해하여 종단의 내홍은 지속했다. 종단은 정상적인 제4대 종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스승총회를 소집하였으나 12인이 교도를 동원해 방해하여 무산됐다(34,8.19). 종단 정상화의 계획이 무산되어 종단은 당시 시국 상황을 고려하여 진각종정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난국을 수습하려고 했다(34,8.15). 정화추진위원회는 대외적으로 국난극복과 사회정화를 위한 관계당국의 요청을 명분으로, 안으로 종단의 정화를 위해 결성했다. 혜일 통리원장을 위원장, 장명 사감원장을 부위원장, 그리고 12인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매주 1회 이상 회의와 년 2회 이상 성직자 자질향상 교육을 하기로 했다. 정화의 대상은 종단의 분규해결 위화감 해소와 준법정진 앙양 인화단결로 삼아서 실제 종권파동을 해결하려고 했다. 

 

종의원 선출을 위한 스승총회를 통리원 강원에서 다시 개최하려 했으나 여전히 12인 일부와 신교도의 방해공작이 심하여 부득이 밀각심인당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해 종의원 28인을 선출했다(34,10.29). 그리고 종의회(234회)를 열고 종의회 의장에 혜일, 부의장에 대안화, 상정을 선출해 종의회를 구성했다(34,10.30). 그리고 과도기 종의회(230회)에서 선출된 제4대 총인에 배신을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다시 정식으로 선출했다. 총인은 사감원장에 석봉을 임명했다. 또한 혜일 통리원장 후임에 장명 사감원장이 종단의 파동에 관련된 징계를 마무리하고 종단의 상황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16대 통리원장에 선출됐다. 다시 종의회(235)를 범석심인당에서 열고 종단의 화합 차원에서 해임한 우승, 수정, 손명익을 복직하고 또한 파직한 소암, 진당 내외가 복직했다. 그리고 재무부장에 성초를 선임해 집행부 업무를 관장했다(34,11.13). 혼란한 과정을 겪으며 종헌 종법 개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종헌·종법 개정의 종합심의를 했다(34,12.18). 장명 통리원장의 임기 만료로 종의회에서 제17대 통리원장에 장명을 재선출했다. 그리고 재무부장 성초, 홍교차장에 경정을 선임하여 집행부를 구성했다. 경정은 그동안 홍교부장 서리로 업무를 추진하여 왔다. 종단 파동에 따른 인사이동으로 석봉 사감원장이 대구 희락심인당으로 전보돼 일정이 사감원장에 임명됐다(37,3.28). 스승총회를 열어 제4대 종의회 의원의 임기만료로 제5대 종의회 의원 37명을 선출해 종행정의 안정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3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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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역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