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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함증

밀교신문   
입력 :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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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입이 텁텁하고 짠 느낌이 들고 짠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 물만 마셨는데도 소금물을 마신 거 같고 입이 짜서 음식 맛을 모르겠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처방받은 약을 먹었는데도 별로 차도가 없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한약을 처방해서 효과를 본 경우가 있어서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보통 환자분들께서 호소하시는 증상의 내용은 원래 나는 음식 맛도 잘 느끼고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서 혀가 이상하고 가만히 있어도 혀에서 짠 게 느껴지고, 맹물을 마셨는데도 짜고, 뭘 먹어도 소금 맛이 나서 하루 내내 소금물을 머금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입에서 짠 기가 느껴지는 구함증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오미가 오장에 연결된다고 하는데, 혀에서 느껴지는 맛이 허약한 장부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혀에서 신맛이 느껴지면 간이 허하거나 좋지 않고, 혀에서 쓴맛이 느껴지면 심장이 허하거나 좋지 않고, 혀에서 단맛이 느껴지면 비위가 허하거나 좋지 않고, 입이나 코에서 매운맛이 느껴지면 폐가 허하거나 좋지 않고, 혀에서 짠맛이 느껴지면 신장이 허하거나 좋지 않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 오장은 현재 현대의학에서 오장의 개념과는 약간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오장은 한의학적인 오장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혀에서 짠맛이 느껴져서 한의사가 구함증으로 진단하였다고 하더라도 양방 병원에서 신장 검사를 하면 신장 기능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양방 병원에서 검사상 정상이라고 나왔다고 하더라도, 환자 본인은 불편한 것을 느끼고 치료를 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 입에서 짠맛이 느껴지는 구함증은 한의학적으로 신장이 허할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신장이 허하다는 것은 한의학적인 신장의 기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입에서 짠맛이 나는 증상을 그냥 놔두면, 혀가 이유 없이 아픈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흔히 발전됩니다. 신장이 허한 것에 2가지가 있는데, 신음이 허한 것과 신양이 허한 것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신장은 우리 몸의 근원적인 기운 즉, 진기를 담는 장부인데, 신음은 몸 전체 진액의 근본이고, 신양은 몸 전체 양기의 원천입니다.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많이 쓰는 약재 중, 신음을 보할 때 숙지황을 쓰고, 신양을 보할 때 육계를 씁니다. 또한, 일시적으로 피곤한 상태 중 땀을 많이 흘려 신음이 훼손되었을 때도 입에서 짠맛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음을 보하고 신장의 열을 꺼주는 동의보감 처방을 통하여 치료합니다.

 

입에서 짠맛이 나서 힘들어하시는 분들 가운데 병원 처방 약을 먹고도 효험을 보지 못한 분들은 동의보감 한약 처방을 통해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여종섭/호구포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