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위기와 마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밀교신문   
입력 :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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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주위에는 수많은 혜성과 소행성들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언젠가 지구로 다가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요. 거대한 돌덩어리가 지구와 충돌한다면 인류는 파멸하게 될 거예요. 태풍이나 토네이도, 지진이나 쓰나미, 또 전염병과 같은 큰 자연재해와 재앙 앞에서 인생이라는 것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전쟁과 테러, 또는 뜻밖의 사고로 갑자기 부모 형제를 잃는 경우도 주위에서 종종 접하게 되잖습니까. 우리는 이처럼 고통이 가득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코로나19 전염병 사태와 같은 불행한 일이 생기면 인생이 고통스럽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을 그제서야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국민이 정말이지 긴 터널 속에서 고통과 두려움을 감내해야만 했지요. 어느 때인가 지인이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확인해보니 대구 말투로 우야든둥 이겨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겨낸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큰 화두가 아닐까요? 모든 역경과 시련은 반드시 이겨내야만 합니다.

 

옛 고사에 상옥추제(上屋抽梯)’라는 말이 있습니다. ()올라간다는 뜻이고 옥()지붕을 뜻해요. ()치운다는 뜻이고 제()사다리란 뜻입니다. 풀이하면 지붕() 위로 올려놓고() 내려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치워() 절박하게 만든다는 거예요. 사다리를 밟고 가까스로 지붕 위로 올라갔는데 도로 내려갈 사다리가 없어졌다면 그 당혹감은 말로 다 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의 그 절박감이 오히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위기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안이 없다고 생각할 때 우리 인류는 더욱 고민하게 되고, 그 고민 끝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거겠지요. 이번 경우에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치료법이라든가 한국형 키트 개발은 세계적인 호평을 받아 각 나라로 수출할 수 있었잖습니까. 이처럼 위기와 시련에 봉착했을 때 인간은 오히려 지혜와 기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위기와 마장에 대응하는 수행자의 자세는 어때야 할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정진 중에 일어나는 마장은 곧 법문이라. 우리 밀교 삼륜신은 행자에게 법을 주어 자기 허물 결점 등을 체험으로 알게 하고 육행실천하게 함이 법신불의 서원이라. 아직 증득 못한 이는 마장이라 하지만 모든 지혜 밝은 이는 법문이라 하느니라.”(실행론 4-5-3)

 

길상심인당 주교